“여행객 개인정보 노린다”…추석 연휴 무료 와이파이 해킹 경고 강화
추석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무료 와이파이와 각종 앱 기반 서비스가 개인정보 유출의 주요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 사이버 보안 업체 서프샤크는 연휴철 무료 와이파이와 위치 기반 서비스, AI 접목 사기 등 최신 보안 위협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방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업계는 올해 연휴를 '여행 IT 보안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생활 속 데이터 보호 전략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프샤크가 공개한 '안전지킴 6계명'에 따르면, 사용자가 무심코 접속하는 공항, 호텔, 휴게소의 무료 와이파이는 실제 해커가 로그인 정보와 결제 데이터를 탈취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가상사설망(VPN) 없이 연결할 경우 이메일과 비밀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고 전송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

GPS 앱과 AI 도구 기반 서비스 역시 새로운 위협으로 지목된다. 구글맵 등 내비게이션 앱은 실제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광고업체나 외부 플랫폼에 개인 위치 이력이 넘겨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로 가짜 숙소 사진과 상세 설명이 만들어져, 여행객이 허위 숙박 예약에 노출되는 사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예약 사이트나 대화형 챗봇을 통한 항공권·호텔 프로모션 안내 과정에서 이름, 연락처, 결제 관련 정보가 피싱으로 전송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OTT 서비스 이용자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다. 연휴 기간 이용자가 몰리면서 각종 로그인, 구독 갱신 과정에서 해커가 공식 계정으로 위장,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해킹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앱 신규 설치 시에도 신뢰성 낮은 앱에 과도한 권한을 허용할 경우, 광고 네트워크를 통한 개인정보 침해와 피싱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 시니어 사용자의 IT 취약성이 집중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서는 미국, 유럽 등에서 이미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AI 기반 숙박·티켓 사기 사례가 급증 중이다. 최근 EU는 개인정보 보호 및 위치정보 관리 지침을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으며, 국내에서도 관련 법령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GPS·AI 등 기술이 여행의 편의를 높이지만, 무분별한 정보 노출이 사이버 범죄로 연결될 수 있다"며 "VPN 등 필수 보안 도구를 활용하고, 앱 다운로드 및 정보 입력 전 두 번 이상 실제 신뢰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프샤크는 위치 추적 설정 비활성화, 운영 체제 최신 상태 유지, AI 및 무료 네트워크 사용 시 민감 정보 공유 제한 등 구체적인 생활 속 수칙의 준수를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휴를 계기로 데이터 보호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높아질지, 모바일과 AI의 생활화 속에 보안 기술 역시 빠르게 고도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확대와 동시에 정보윤리·법제도의 균형 잡힌 적용이 IT 산업의 미래 성장 조건임을 방증하는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