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일본에 RLUSD 스테이블코인 도입”…현지 시장 다변화·글로벌 경쟁 본격화
현지시각 기준 22일, 일본(Japan)에서 미국(USA)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이 자사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일본 시장에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일본 금융 대기업 SBI홀딩스의 암호화폐 거래 부문인 SBI VC 트레이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2026년 초 공식 출시가 예고된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암호화폐 업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리플의 RLUSD는 지난해 12월 출범 후 시가총액 6억6천7백만 달러까지 성장하며,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2천4백만 개 토큰 추가 발행 등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일본 시장 진출은 RLUSD의 국제화 전략과 금융 인프라 확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곤도 토모히코 SBI VC 트레이드 최고경영자는 RLUSD 출시를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일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최근 USDC, JPYC 등 글로벌 및 현지 발행사들의 잇단 진입으로 다층적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올해 3월 USDC를 발행하는 서클(Circle) 역시 SBI VC와 협력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JPYC의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도 일본 금융청(FSA)의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화됐다. 그 결과, 현지 시장에는 글로벌 톱 브랜드와 일본 핀테크 기업 간의 경쟁 구도가 뚜렷이 형성돼 있다.
리플의 잭 맥도날드 스테이블코인 부사장은 RLUSD가 “시장 내 새로운 벤치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일본 내 결제·자금관리·증권 등 금융분야 전반에서 RLUSD가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각에서는 리플이 일본 내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제휴를 통해 현지 규제 준수와 신뢰도 확보에 강점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은 법제도 강화, 금융 당국의 관리 체계 확립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시범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RLUSD의 본격 진출은 기존의 시장 강자 USDC, 테더(USDT) 및 현지 업체들과도 정면으로 경쟁해야 함을 뜻한다. RLUSD가 일본에서 차별화된 금융 활용성, 규제 친화성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금융기관 연계 및 제도권 편입 전략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은 RLUSD가 결제, 기업 자금관리, 증권 발행 등으로 확대된다면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질서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들 역시 RLUSD의 일본 진출에 대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경쟁 구도에 새 변수”라며, 일본 당국의 제도적 안정성과 리플의 금융 협력을 성공 조건으로 거론했다. 그러나 경쟁 심화와 규제 부담이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병행된다.
향후 RLUSD의 일본 내 확산과 금융 인프라 자리매김 여부는 제도적 투명성, 규제 준수, 그리고 현지 금융기관 활용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리플의 일본 진출이 스테이블코인 시장 판도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