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 드러낸 결승전”…권순우, 창원 ITF 단식 제패→올해 2번째 우승
찬란한 햇살 속, 창원시립코트에선 권순우의 시선과 라켓이 만들어낸 찰나의 환호가 감돌았다. 결승전에서 터져나온 힘과 집중력, 그리고 각 세트의 우위를 점하는 순간마다 권순우는 스스로를 경기장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숨죽인 관중의 기대가 코트 위로 쏟아진 날, 마침내 승자의 손끝이 우승컵을 어루만지는 역사적 장면이 연출됐다.
8일, 경남 창원시립코트에서 진행된 국제테니스연맹 오리온 닥터유배 창원국제남자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전에서는 권순우(501위·국군체육부대)가 신산희(494위·경산시청)를 세트스코어 2-0(6-1 6-2)으로 제압하며 올 시즌 두 번째 금자탑을 세웠다. 첫 세트부터 강력한 서브와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 빠른 네트 플레이를 앞세운 권순우는 상대의 공세를 단호하게 차단했다. 1세트 6-1, 2세트 6-2로 연달아 점수를 쌓으며 의연히 경기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경기 내내 빛난 권순우의 집중력은 매 게임의 중요한 순간마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지속됐다. 결정적 포인트마다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상대의 미세한 빈틈을 정확히 짚어내며 압도적인 페이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권순우는 5월 ITF 안동 국제대회에 이어 2025시즌 들어 두 번째 단식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경기 후 권순우는 “지속적으로 컨디션을 높여 온 덕분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국내외 무대에서의 연속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는 굳은 각오도 덧붙였다.
한편, 복식 결승에선 정홍-손지훈(김포시청) 조가 박의성(대구시청)-정영석(의정부시청) 조를 2-0(6-4 6-2)으로 제치며 우승을 추가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모든 선수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권순우는 창원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는 물론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과 자신감을 동시에 안았다. 그라운드를 밝힌 승부의 기록은 그의 다음 여정에 또 한 번 의미 있는 표식이 될 전망이다. 경남 창원에서 모두의 염원을 품었던 테니스의 하루, 그 빛나는 장면은 오롯이 선수들과 팬들의 추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