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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 해산 위기 속 자리 다툼 경고”…반미 인사 논란 정조준→국민의힘 진로 대격랑
정치

“김문수, 당 해산 위기 속 자리 다툼 경고”…반미 인사 논란 정조준→국민의힘 진로 대격랑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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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여의도 대선 캠프 해단식 현장에서 당내 대표직을 둘러싼 논란과 이재명 정부의 인사정책을 동시에 겨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김문수 전 후보의 목소리는 자조와 경계, 그리고 쓸쓸한 각성 사이에서 잔잔히 출렁였다. 대통령직에 고배를 마신 직후 열린 해단식에서 그는 “당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놓으며, 당이 해산 위기를 맞이한 시점에 자리 다툼을 벌일 여유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발언 뒤에는 당면한 현실에 대한 뼈아픈 성찰이 깃들어 있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오늘 여당이 내란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우리 국민의힘도 내란 세력으로 규정될 것”이라며, 당 해산 위기가 목전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더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직을 둘러싼 정쟁이 ‘쓰레기 더미’와 같다는 비유적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자리 싸움이 아닌, 위태로운 현실을 각성해야 한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망설임이 존재하지 않았다.  

김문수, 당 해산 위기 속 자리 다툼 경고
김문수, 당 해산 위기 속 자리 다툼 경고

한편, 김문수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미 외교와 인사 정책을 작심 비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과 정치적 결격 사유, 그리고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친북-반미 성향을 문제 삼으며 “미국과의 관계에 심각한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고 심사를 드러냈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징역 선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발된 통화 등 일련의 정황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처한 국제적 고립, 대미외교의 냉기류 가능성을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기업계의 불안을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청년 세대가 악법에 피해를 본다”며 누구라도 문제를 용기 있게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한 그의 언어에는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책임감이 감돌았다.  

 

부정선거론에 대해서도 냉철한 시선을 유지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패배는 패배로 받아들이되, 부정을 제기할 땐 반드시 증거가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자정 능력과 절제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해단식 말미, 그는 깊은 인생 고백과 함께 대선 패배를 향한 속죄의 큰절을 올렸다. 오늘의 국민의힘을 비추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자기반성에 머무르지 않는다. 해체 위기와 내부 분열이라는 역풍을 맞는 현실 앞에, 당원과 국민 모두의 의연한 성찰과 멀리 보려는 시각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해산 위기와 당내 논란이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향후 대표 선출 및 위기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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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국민의힘#이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