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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4.3% 최저 추락”…국민의힘, 인적 쇄신 내홍 표면화
정치

“지지율 24.3% 최저 추락”…국민의힘, 인적 쇄신 내홍 표면화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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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전·현 지도부, 혁신위원회 간 갈등이 격화됐다. 정당 지지율은 리얼미터 기준 역대 최저치로 추락하며 내부 분열이 외부 신뢰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정치적 충돌 지점은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 그리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주도하는 혁신위원회로 옮겨붙었다.

 

14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을 내치는 것은 혁신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현역 의원 107명이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 건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인적 쇄신의 시기와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인적 청산이 필요하더라도 총선이 3년 남은 만큼 그때로 미루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입장도 내놨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해당 회의에서 “잘못된 과거에 사과하지 않는 인사가 인적쇄신 0순위”라며 기존 지도부를 직접 겨냥, 강도 높은 변화를 주문했다. 특히 대선 후보 교체 시도를 ‘8대 쇄신 대상’에 포함하는 등 당 내부에 압박을 가했다. 권영세 전 위원장은 이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대선 후보 관련 결정은 의원 64명 중 60명이 지도부에 단일화 임무를 맡긴 것이라며 반박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왜 무리하게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권영세 전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만약 권영세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받게 될 한덕수 전 총리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다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내 각 계파가 혁신, 인적 쇄신 방향성과 주체를 둘러싸고 노골적으로 대립하면서, 국민의힘은 민심 이반까지 직면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해 14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4.3%로 집계됐다. 이는 미래통합당 시절인 2020년 5월 3주 차 기록(24.8%)을 하회하며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해당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5.5%)다.

 

정치권에서는 계파 간 정면 충돌과 당 쇄신에 대한 반발이 장기화될 경우 총선 재도약은 물론 당의 존립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 일각에선 “리더십 부재가 고질화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당 혁신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지지세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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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윤희숙#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