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크래시 후 V자 반등”…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미국 리스크 완화에 랠리 전망
현지시각 1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등 주요 코인 가격이 급락 직후 V자형 반등세를 연출했다. 미국(USA) 증시와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최근 일어난 급격한 레버리지 정리(플래시 크래시)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11만5천 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10∼20%대 상승을 주도했으며, 리플 XRP 역시 300억 달러가 재유입되는 선제 반등을 나타냈다.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도 동반 급등했다. 거시 전략가 라울 팔은 현물 및 파생 시장의 대규모 레버리지가 소멸됐다며, 과거와 같은 V자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회복세의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주목된다. 첫째, 최근 수년 내 최대 수준의 레버리지 청산 사태가 시장의 과열·과매수 구간을 정리했다는 점이다. 펀딩비가 2022년 약세장 저점 수준까지 급락하며 차입 매수가 소멸, 변동성 수축 이후 방향성 재편을 맞이했다. 둘째,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 지수 등에서 북미(USA) 기관의 현물 매수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시장 심리가 단기간 개선된 데는 미국의 대중국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이 폴리마켓 통계 기준 17%로 낮아졌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긴장 완화 메시지를 낸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위험선호 자산 시장이 동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대금은 비트코인 기준 910억 달러를 기록했고, 바이낸스코인(BNB)도 24시간 새 15% 상승해 1,300달러를 돌파했다.
각국 금융시장과 업계에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세론자는 레버리지 리셋과 프리미엄 지수 상승,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 구조적 반전의 신호라고 평가한다. 반면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급반등이 실물 채택·네트워크 수요 등 펀더멘털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베어마켓 랠리’에 그칠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를 경계했다. 주요 커뮤니티에선 현물 비중 확대와 레버리지 자제 등이 주문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외신은 “기관 자금의 진입과 정책 리스크의 완화 기대가 랠리 재점화의 관건”이라며, 플래시 크래시 전 고점 돌파와 파생시장 미결제약정(미청산 선물·옵션 계약)의 건전한 확대가 중장기 강세 전환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관세 등 거시 변수의 추가 완화와, 다음 달 디지털 자산 컨퍼런스 등 정책 이벤트가 투자심리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구조적 강세 전환의 신호로는 비트코인 고점 경신이 필요하고, 이더리움·리플 XRP 등 거래량의 동반 확대와 프리미엄 지수의 지속적 상승, 건전한 미결제약정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내재가치 부재와 투자심리 급변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가격 반등에 편승한 레버리지 거래가 손실을 키울 수 있다며, 과도한 기대 대신 위험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급등세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