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유튜버 저작권 논란”…우왁굳, 활동 중단 전격 결정

버추얼 유튜버와 팬덤 기반 창작 생태계의 저작권 및 윤리 문제가 산업 지형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17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터넷 방송인 우왁굳이 최근 복수의 저작권 논란과 공공기관 마크 사용 의혹 등에 휘말리며, 유튜브 채널 내 모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활동을 중단키로 했다. 업계는 “메이저 스트리머와 팬덤 협업 모델의 책임론”에 초점을 두고 후속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6일 우왁굳이 직접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본인의 과거 언행과 최근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일정 기간 활동 중단과 모든 영상 비공개 방침을 알리면서 본격화됐다. 주요 쟁점은 자체 팬 게임 ‘왁제이맥스’ 내에서 이세돌의 커버 곡들이 저작권 허가 없이 다량 사용된 점, 경찰청·대한적십자사 등 정부 및 공공기관 상징물 무단 활용, 방통심의위 안내페이지 사칭 웹사이트 제작 등이다. 특히 리듬 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를 모티브로 만든 ‘왁제이맥스’에는 에스파, 아이들 등 유명 K팝 곡이 원저작자 동의 없이 삽입된 것으로 확인돼 음악 저작권을 둘러싼 위법성 논란이 크게 불거졌다.

기술적 측면에서, 우왁굳은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라는 아바타 기반 방송 기술을 활용해 대중적 인기를 끌어왔다. 디지털 아바타와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 팬덤 주도의 파생 창작 모델이 결합돼 시청자 참여도와 파급력을 대폭 키운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생산-유통-활용 전 과정의 저작권 검증’에서 취약점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점에선, 팬덤이 함께 창작에 참여하는 ‘2차 창작(팬 게임·음반 등)’이 유튜브, 트위치 등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요소로 부상해왔다. 그러나 원저작자의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는 음악 사용, 공식 마크 도용 등은 명확한 저작권 침해 행위로 간주된다. 실제로 ‘왁제이맥스’의 경우 저작권자 이슈 제기로 인해 배포가 즉각 중단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저작권·상표권 규정 미준수 사례는 엄격히 심의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버추얼 유튜버(EN와 Vtuber 등) 업계는 사전 라이선스 체결과 모니터링 강화로 유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국내 플랫폼 환경에서도 자체 검증 체계와 AI 기반 저작권 필터링 기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진다.

현행 저작권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불법복제 및 마크 무단 사용은 형사 처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플랫폼 제공자와 1인 크리에이터의 공동 책임 논의도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정부와 방통위,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기관은 대규모 팬덤 기반 창작물의 저작권 준수 실태 점검과 검증법 고도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버추얼 유튜버 산업이 성장한 만큼, 기술·윤리·저작권 규제의 속도를 맞춰야 할 시기”라며 “생태계의 책임 구조 신설과 크리에이터-팬덤 양쪽 모두의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플랫폼 내 창작물의 법적·윤리적 검증 장치 강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