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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맞춰 즐긴다”…강릉에서는 실내외 문화공간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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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맞춰 즐긴다”…강릉에서는 실내외 문화공간이 인기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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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릉 여행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예전엔 맑은 하늘 아래 바다를 걷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흐림과 비가 반복되는 장마철에 맞춘 실내외 체험 코스가 새로운 일상이 됐다.  

실제로 7월 17일 오전, 강릉시의 기온은 23.1도, 체감온도는 25.2도 수준에 습도도 82%로 높았다. 오후부터는 강수 확률이 80%까지 오르면서 외부 활동에 제한이 생겼지만, SNS 피드와 여행 커뮤니티에선 “비 오는 날 실내 데이트 어디가 좋을까” “우산 없이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 추천해달라”는 글이 부쩍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현장의 풍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하슬라아트월드처럼 실내 전시관과 실외 조각공원이 함께 있는 복합 문화공간엔 미술관 관람객과 카페 손님이 꾸준히 이어진다. 날씨가 궂을수록 “실내에서 천천히 보고, 비가 잠깐 그치면 야외 사진만 살짝 남기고 온다”는 방문 후기들이 공감대를 일으키고 있다.  

경포아쿠아리움 역시 실내를 선호하는 가족 단위 여행자의 인기 스폿이다. 바깥 날씨에 영향 없이 해양생물 관람과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해, 비가 와도 아이들과 오붓하게 하루를 보낸다는 평이 많다.  

강릉솔향수목원처럼 자연 속 산책로를 찾는 이들도 있지만, “비에 젖은 흙길은 미끄러울 수 있어 잠시 들렀다 바로 나왔다”는 실사용 후기도 나온다. 대관령아기동물농장처럼 일부 실외 체험도 있지만, 우천 시에는 운영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는 친절한 안내도 덧붙여진다.  

전문가들은 “기상 상황에 맞춘 여행 코스 조정이 최근 여행 트렌드의 핵심”이라 표현한다. 장마철엔 실내 전시 중심의 코스를 두고, 실외 활동은 날씨 소강 때 짧은 동선만 활용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그만큼 여행이 개인의 기분, 상황, 안전까지 세심하게 맞춰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강릉엔 비 와도 심심할 틈이 없다”, “비 오는 날의 미술관, 그것만으로도 낭만이다”라는 공감이 탄다. 이제는 누구나 날씨 탓 대신, 그때그때의 순간에 맞춘 경험을 고르는 쪽으로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 셈이다.  

실내외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에서 보내는 하루는, 단지 우천 시 대안이 아니라 일상에 작은 여유와 감각을 더하는 여행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상황을 맞추는 여행이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런 사소한 선택 안에서 우리 삶의 리듬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사진 출처 = 하슬라아트월트
사진 출처 = 하슬라아트월트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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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하슬라아트월드#경포아쿠아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