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대취타’가 깨어났다”…런던 전시장, 전통의 울림→세계를 삼키는 뜨거운 심장
런던의 한복판, 조용한 전시장에 울려 퍼진 슈가와 태평소의 첫 울림은 관람객의 시간과 공간을 뒤흔드는 힘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인 Agust D로 선보인 ‘대취타’는 조선의 군악과 현대 힙합이 깊게 뒤얽힌 순간, 관람객들은 익숙했던 ‘K팝’의 경계를 넘어서는 전율에 휩싸였다. 이는 한순간도 발길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새로운 경험이자, 한국 전통이 현재의 흐름 속에 어떻게 숨 쉬는지를 온몸으로 증명해내는 순간이었다.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는 ‘Soundwaves of Science: Exploring the Science of Korean Music’ 전시는 세대를 넘나드는 음악의 과학적 구조와 예술적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펼쳐냈다. 전통 궁중음악의 격조와 현재 K팝이 가진 역동성은, 전시의 마지막 장면에서 압도적으로 빛났다.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가 벽면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울릴 때, 화려한 곤복과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전통 국악기와 힙합 사운드가 어우러지는 파동은 관람객의 감각을 깨웠다. 방문객들은 음악이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닌, 지금도 살아 있는 예술이며 미래로 뻗어나갈 문화임을 온전히 체감했다.

슈가가 빚어낸 ‘대취타’는 전통 군악의 시간성을 힙합의 감각으로 재창조한 곡이다. 태평소, 꽹과리, 징 등 조선 악기의 음색이 현대의 랩과 비트에 스며든 이 음악은, 단순한 융합이 아니라 오래된 전통이 새롭게 탄생하는 순간을 담아냈다. 전시 벽면을 가르며 퍼지는 “조선의 악기, 과학을 울리다”라는 문구는 기계의 이성과 예술의 감동이 현장에서 만나는 의미를 짙게 남겼다. SNS로 전해진 관람객의 반응에서도 느껴지듯, ‘대취타’는 음악을 넘어 문화적 자부심과 세계적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이 전시장에는 전통 고전 음악인 수제천과 밑도드리도 AI 알고리즘으로 재해석된 다양한 작품이 함께해, 과거와 미래, 예술과 기술이 하나의 파동처럼 겹치는 경험을 선사했다. 과거의 악보와 현대의 과학, 그리고 슈가의 창조적 본능이 합쳐진 공간은 단지 옛것을 회상하는 박제가 아닌, 한국 음악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실험장이었다.
슈가의 ‘대취타’는 공개 이후 4억 7천만 뷰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전통 악기의 샘플링과 랩이 빚어낸 사운드는 한국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세계 음악 팬들에게 한국다움의 깊은 기운을 전파했다. 그의 음악은 새로운 도전을 넘어, 선조의 울림을 현대의 리듬 위에 올려놓는 뜨거운 재창조의 연대기다.
이번 전시는 슈가 ‘대취타’가 지닌 힘과 가능성을 예술적, 과학적으로 동시에 조명했다. 익숙했던 전통음악과 미래적 실험정신이 하나의 현장에 숨 쉬는 곳,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슈가는 오늘날 K팝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세계 문화의 진정한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세계의 감각을 넘나든 슈가의 음악은 이제 런던 전시장에서, 그리고 모두의 가슴에서 살아 있다. ‘Soundwaves of Science: Exploring the Science of Korean Music’ 전시는 오는 7월까지 주영한국문화원에서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