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섬 울릉도”…여름 자연 속 숨은 절경 찾기 열풍 → 여행객들의 ‘힐링 명소’로 자리잡다
여름 여행지를 고를 때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울릉도를 꼽는 사람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먼바다 건너 외딴섬이라 생각했던 울릉도가, 이제는 시원한 자연 속에서 쉼과 모험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여름 여행지의 대표주자가 됐다.
SNS에는 도동항 일출, 성인봉 산행, 독도전망대 인증샷이 넘쳐난다. 울릉도에 도착해 섬 특유의 맑은 공기와 한눈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에 반한 이들은 “이국적인 풍경에 마음까지 탁 트인다”고 고백했다. 도동항은 울릉도 여행의 시작이자 작은 도시의 활기가 살아있는 곳이고, 근처에 약수공원과 향토사료관까지 도보로 돌아볼 수 있어 알차다. 죽도행 뱃길에 오르면 “바닷바람에 도시의 피로가 씻긴다”는 반응도 많다.

이런 변화는 숫자와 현장에서도 드러난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여름철 울릉도를 찾는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매년 7~8월이면 도동항과 독도전망대 일대 숙박시설이 대부분 예약 마감될 정도다. 10분 뱃길로 닿는 죽도, 해발 984m의 성인봉, 그리고 봉래폭포와 독도전망대 등 자연 명소가 골고루 각광받는다. 전문가들은 “청정 바다와 원시림이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려는 현대인의 심리를 자극한다”며 울릉도 인기의 본질을 자연에 대한 갈증에서 찾았다.
울릉도를 다녀온 직장인 김수연씨(33)는 “땀에 젖어 올라간 성인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잊히지 않는다”며 “단순 관광이 아니라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 같았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에는 “여름 내내 더위에 지쳤는데, 봉래폭포에서 물안개를 맞았을 때 모든 피로가 사라졌다” “독도전망대에 서보니 진짜 넓은 세상이 내 앞에 있었다”는 공감 글이 이어진다.
결국, 울릉도 여행이 단지 섬 풍경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여름을 비워내고 채우는 일상’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