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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결승 헤더”…광주, 울산 제압→2년 연속 코리아컵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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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결승 헤더”…광주, 울산 제압→2년 연속 코리아컵 4강행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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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뜨거운 숨결이 코리아컵 8강전 내내 휘돌았다. 빗발치는 압박과 응원 속, 단 한 번의 순간이 승패를 갈랐다. 조성권의 헤더가 하늘을 가르던 찰나, 광주FC는 다시 한번 역사의 문을 두드렸다.  

 

광주FC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울산 HD를 1-0으로 누르고 2년 연속 4강행을 확정했다. 팽팽했던 초반, 울산 HD는 국제 일정의 여파로 다소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지만, 루빅손과 보야니치를 앞세워 지속적인 역습의 실마리를 풀었다. 이에 맞선 광주FC는 중원 압박과 재빠른 침투로 일찌감치 흐름을 잡았다.  

“조성권 결승 헤더”…광주, 울산 제압→2년 연속 코리아컵 4강행 / 연합뉴스
“조성권 결승 헤더”…광주, 울산 제압→2년 연속 코리아컵 4강행 / 연합뉴스

전반 38분 울산은 에릭의 헤더가 골키퍼 김경민의 놀라운 반사신경에 막히며 주도권 사냥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어 조현택의 슛마저 골문을 외면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건 전반 43분, 울산 수비의 중추 김영권이 연속 경고 끝에 퇴장당하면서부터였다.  

 

수적 우위 속에 광주FC는 후반 라인 전체를 끌어올리며 울산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골키퍼 조현우와 울산의 육탄 방어는 여전했다. 후반 20분에는 박인혁의 결정적 슈팅이 빗나가며 답답한 시간이 이어졌다.  

 

경기를 결정지은 건 후반 30분 코너킥 한 방이었다. 교체 투입된 신창무가 올린 볼을 조성권이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남은 시간 울산은 수적 부담에 막혀 만회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광주FC는 지난해 결승 진출을 좌절시켰던 울산 HD에게 호쾌한 설욕을 안겼다. 이정효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과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리는 집념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다른 8강 경기에서는 강원FC가 대구FC에 2-1 역전승을 거두었고, 부천FC 역시 김포FC를 3-1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광주FC는 오는 8월 20일과 27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준결승전에서 부천FC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름 밤을 가른 광주의 환희와 관중석을 채운 팬들의 함성은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맴돌았다. 코리아컵은 EAFF E-1 챔피언십 일정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며, 준결승을 향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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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광주fc#울산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