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채택 경쟁 본격화”…리플 RLUSD, 바이비트 상장에 업계 주목
현지시각 기준 27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리플(Ripple)의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현물 거래에 정식 상장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블랙록(BlackRock)과 반에크(VanEck) 등 주요 자산운용사의 토큰화 펀드에 RLUSD가 공식 통합된 직후 단행돼,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국면에서, 스테이블코인 채택‧상장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이번 바이비트 상장은 RLUSD가 USDT,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MNT 등 다섯 가지 페어로 거래 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거래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리플의 XRP 레저(XRPL) 두 곳에서 모두 지원돼, 기술적 호환성도 대폭 확장됐다. 불리시(Bullish), 업홀드(Uphold), 비트스탬프(Bitstamp), 문페이(Moonpay)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이미 RLUSD를 상장한 가운데, 바이비트의 신규 합류로 거래 기반이 한층 넓어졌다. RLUSD의 시가총액은 7억4천1백만 달러로 단기간 내 94위까지 급상승,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상장 배경에는 리플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의 전략적 협력이 자리한다. 양사는 블랙록 BUIDL, 반에크 VBILL 등 토큰화 펀드 투자자가 RLUSD를 통해 지분을 반환할 수 있는 블록체인 오프램프를 제공, 전통 금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 연결고리를 더욱 촘촘히 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신기술 접목이 암호화폐 유동성 확대와 시장 신뢰도 제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 등에서는 아직 RLUSD 현물 거래가 지원되지 않고 있어, RLUSD의 영향력 확대엔 현시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XRP 커뮤니티와 일부 업계 인사들은 “바이비트 신규 상장을 계기로 추가 거래소 연쇄 상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과 함께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XRPL 검증자는 “RLUSD 입출금이 실제 XRPL에서 이뤄지는 점이 전향적”이라고 언급했고, 친XRP 변호사 빌 모건 역시 거래 페어 다양화를 환영했다.
미국(USA)과 유럽(EU)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한편, 토큰화 자산과의 접점은 꾸준히 커지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통 자산과 암호화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인프라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RLUSD의 주요 대형 거래소 상장이 성사될 경우 거래량과 유통 기반이 대거 확대되며, 토큰화 펀드와의 시너지가 기관 투자자 유입을 촉진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잠재 리스크”라며, RLUSD를 비롯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구조 변화는 향후 각국 정책 기조에 따라 유동적일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상장과 협력이 국제 암호화폐 시장과 글로벌 자본시장의 연결 고리를 얼마나 촘촘히 다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