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14시간 겨울잠 속 비밀”…현장 술렁→목소리로 전한 성장의 기억
겨울의 조용한 방 안, 깊은 잠을 청하던 김태리는 남들보다 더 길고 고요한 꿈을 품은 소녀였다. 수면 속에서 찾아온 변화의 순간은 그에게 아직도 잊지 못할 자산이 됐다. 새벽의 미명이 흘러들던 그 공간, 14시간을 채우는 숙면은 어린 김태리의 일상을 조용하게 변화시켰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의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김태리는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에 출연해, “예전엔 잠만보 같았다”며 솔직한 성장기를 직접 들려줬다. 배우 홍경과 함께한 자리에서, 김태리는 “잠이 정말 중요하다. 14시간은 기본이었다”고 너스레를 섞으며 특유의 투명한 미소를 보여줬다. 잠에 대한 자신만의 자부심이 담긴 김태리의 말에 현장도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물들었다.

이어 “중학교 때는 키가 작아 키 순위 1번이었다. 겨울방학 내내 집 밖을 나가지 않고 겨울잠을 잤다. 그런데 키가 10㎝나 컸다”고 회상하는 순간, 스튜디오에는 놀라움이 스며들었다. 당시 식사도 거의 거르며 자기만의 리듬을 지킨 김태리는 단순한 건강 습관이 아닌 삶의 결정적 변곡점이었다고 고백했다.
함께한 배우 문상훈이 “최근 장염에 걸려 14시간이나 잤다”고 말하자, 김태리는 “14시간은 기본”이라며 너그러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빛을 가린 방 안, 조용히 누워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던 그 시간들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운동이나 특별한 건강비결 대신, 김태리가 강조하는 건 언제나 숙면의 가치였다.
음성 연기의 새로운 도전을 품은 김태리는 ‘이 별에 필요한’에서 화성 탐사를 꿈꾸는 난영 역에 생생한 감정을 불어넣었다. 뮤지션의 꿈을 좇는 제이 역의 홍경과 함께,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소리와 감성의 청춘 서사를 완성했다. 소박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긴 목소리 연기는 스크린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새겨줬다.
달콤한 잠과 그 안에서 자라난 성장의 기억, 조용한 목소리로 전한 고백은 배우 김태리의 특별한 원동력으로 남았다. 분주한 오늘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시간을 지켜내는 그의 일상은, ‘이 별에 필요한’ 화면 속 청춘의 모습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은 지난달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