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이상윤 첫 등장에 숨 멎다”…메리 킬즈 피플, 침묵 뒤 강렬함→관전 욕구 치솟다
오랜 세월 연극 무대를 누빈 손숙이 불빛 가득한 병실에서 고요한 여운을 남긴다. 국민적 스타 이상윤, 그리고 오의식·강기둥·박원상까지, ‘메리 킬즈 피플’의 첫 회는 깊은 감정이 살아 숨 쉰다. 다양한 인물들이 각기 다른 선택과 아픔을 오가며 시청자 마음에 짙은 울림을 새긴다.
손숙은 신부전 환자 이은영 역으로 삶의 끝자락에서 자신만의 평온을 택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말없이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도,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이의 내밀한 고백을 담은 듯한 표정은 화면 전체를 감싼다. 오랜 시간 누적된 손숙의 연기 내공이 ‘죽음에 대한 선택’이라는 작품의 무게를 잔잔히 전달했다.

이상윤은 국민적 사랑을 받던 축구선수 최강윤으로 변신한다. 병마와 싸우며 점차 쇠약해지는 과정 속, 결코 초라하지만은 않은 따뜻함을 드러냈다. 불확실한 내일과 남겨진 시간을 자신의 미소로 어루만지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지 오래다. 그의 모습은 희귀질환의 아픔과 인간의 연약함을 절묘히 교차시켰다.
오의식은 마약상 조직의 행동대장 김시현 역을 맡아 거칠고 생동감 넘치는 변신을 이뤄냈다. 노란 탈색 머리와 과감한 패션, 냉소적 눈빛까지 ‘메리 킬즈 피플’의 색다른 스릴을 선보였다. 마약 유통을 담당하는 구광철의 오른팔로 등장해, 극에 에너지와 서스펜스를 끌어올렸다.
강기둥은 낭성섬유증 환자 최건수로 깊은 현실감을 남겼다. 동생과의 마지막 가족애, 삶에 대한 애착,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결말 앞에서의 연약함을 소리 없이 어루만졌다. 박원상 또한 대장암 4기 아들의 아버지로 출연해 자책과 무력감, 슬픔의 감정을 절제된 연기로 담아냈다.
이들 각각의 특별 등장은 극 초반을 진정성으로 물들였을 뿐 아니라,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했다. 여러 인물의 서사가 교차하며 생의 마지막 질문을 내던지고, 시청자들은 곁에서 들려오는 삶의 소리와 침묵을 곱씹게 된다. 제작진이 강조한 대로 이들의 눈빛, 대사 하나하나는 ‘메리 킬즈 피플’의 세계에 깊은 색을 더했다.
주요 배역을 맡은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백현진, 권해효, 김태우, 서영희, 그리고 첫 회를 강렬하게 누빈 손숙, 이상윤, 오의식, 강기둥, 박원상. 모두의 리얼리즘과 인간미가 한데 모여, 생사의 경계 너머로 던지는 질문을 이끌어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다루며 삶의 다양함, 죽음의 무게, 가족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메리 킬즈 피플’의 연출은 박준우 감독, 극본은 이수아 작가가 맡아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낸다. 첫 방송은 8월 1일 금요일 밤 10시에 MBC에서 베일을 벗는다. 특별출연진이 남긴 여운과 강렬한 장면들이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