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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만나는 자연과 과학”…구미 장맛비 속 인기 명소로 발걸음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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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만나는 자연과 과학”…구미 장맛비 속 인기 명소로 발걸음 몰린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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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미처럼 하루 종일 비가 이어지는 날이면 실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궂은 날씨가 나들이 계획의 제약이 되곤 했지만, 지금은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실내 체험’이 구미의 일상 풍경이 되고 있다.

 

17일 구미는 오전부터 이어진 장맛비에 기온 22.6도, 습도 96%를 기록하며 무겁고 습한 공기를 품고 있다. 강수량 15.3mm의 촉촉한 날씨, 이어지는 흐림에도 시민들은 “비 오는 날엔 실내 공간에서 느긋히 시간을 보내곤 한다”고 표현했다. 특히 SNS에는 과학관에서의 체험, 열대식물원에서의 산책, 테마공원 관람 인증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구미에코랜드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구미에코랜드

이런 흐름은 명소별 입장객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첨단 전시와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된 ‘구미과학관’은 날씨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대표적 실내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 과학의 재미를 오감으로 느끼고 싶다”는 부모들의 후기는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또 다른 선택지는 실내외 복합형 ‘에코랜드’다. 생태전시관, 곤충 체험관, 열대식물원 등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시설이 주를 이루며, 잠시 비가 멎는 틈엔 주변 산책로까지 거닐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하루 종일 머물러도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는 이유다.

 

비가 오락가락할 땐 놀이시설이 많은 ‘금오랜드’도 화제가 된다. 야외 놀이기구 중심이지만, 날씨 상황에 따라 운영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방문 전 꼭 운영 정보를 확인한다”고 조언했다. 역사와 경험이 함께하는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역시 실내 전시와 디지털 콘텐츠가 어우러져, 비를 피해 안전하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의 유연성”이라 부른다. “궂은 날씨가 외출을 막는 ‘장애’ 대신, 새로운 실내 문화·체험의 기점이 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시민들 사이에선 “촉촉한 비 소리 들으며 과학의 신비나 식물의 향기를 즐기는 시간이 특별하다”는 반응이 많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오늘 같은 날엔 과학관이 꿀팁’, ‘아이들과 함께 비 오는 날의 추억을 만들었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제 구미 시민에게 장맛비는 단지 불편함이 아닌 색다른 하루의 시작이 되고 있다.

 

장맛비가 걷히지 않는 늦여름, 작지만 안전한 실내 여행지는 누구나 잠시 머물고 싶은 쉼터가 됐다. 결국 여행의 계절은 날씨가 아니라, 그날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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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과학관#에코랜드#새마을운동테마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