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파생상품 시장 연다”…리플 RLUSD, XRP 수요 확대 기대와 신중론 교차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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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월 27일, 미국(USA)에서 미국 파생상품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둘러싼 중대한 제도 변화 논의가 공식화됐다. 이번 논의는 리플(Ripple)의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약 189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파생상품 시장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RLUSD의 제도권 편입 여부가 글로벌 가상자산 및 결제 생태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캐롤라인 팜 직무대행 위원장 주도 아래, 결제 기반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화 담보의 활용 방안을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FTC의 ‘크립토 스프린트’ 프로그램은 파생상품 담보 관리 혁신, 자본 효율성 제고, 대통령 금융시장 실무그룹 권고안 이행 등을 목표로 하며, 오는 2025년 10월 20일까지 공공 의견을 수렴한 후 시범 프로그램을 설계할 예정이다. 이러한 규제 변화는 기존 파생상품 거래에서 디지털 자산의 지위 및 활용 범위를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리플 RLUSD, 미국 파생상품 시장 진출 기대…XRP 수요 확대 가능성
리플 RLUSD, 미국 파생상품 시장 진출 기대…XRP 수요 확대 가능성

RLUSD는 리플이 발행한 미국 소재 스테이블코인으로, XRP 레저(XRPL) 네트워크에 기본 탑재돼 있다. 제도권 승인 시, 미국 내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기관이 발행한 RLUSD가 파생상품 거래 담보로 활용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700조 달러를 넘는 가운데, 미국 시장만 해도 약 189조 달러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RLUSD와 이를 기반으로 한 XRP 레저 결제·정산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전망도 다양하다. 구글의 제미니(Gemini) AI는 RLUSD 채택 확대로 XRP 가격이 10∼20달러 구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시뮬레이션했다. 거래량 확대와 규제 신뢰성 향상, 전통 금융기관 XRPL 채택 등이 주요 배경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는 우호적 규제 환경과 신속한 채택 전개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한계도 공존한다.

 

업계 내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한다. 긍정론자들은 RLUSD가 파생상품 시장의 중심 담보로 자리 잡을 경우 XRP의 수요와 유통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제도권 허용과 실제 가격 상승은 별개이며, 실질적 시장 반응은 투자심리와 매크로 금융 변수에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번 논의가 리플과 XRP 생태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타임스 타블로이드 등 주요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FTC가 스테이블코인을 파생상품 담보로 공식 인정하면 디지털 자산 시장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다”며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경계가 실질적으로 허물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RLUSD의 제도권 편입 여부는 1년 내 XRP 기반 결제 생태계와 미국 디지털 자산 정책의 구조적 변화를 가늠하는 주요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규제 승인 과정과 함께,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 역시 향후 RLUSD와 XRP의 성장 경로를 좌우하는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이번 논의의 실질적 진전과 시장 적응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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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rlusd#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