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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내고향 70년 메밀막국수의 시간”…춘천 노포, 4대 전통→매일 북적이는 이유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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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저녁 햇살 아래, ‘6시 내고향’이 특별한 막국수집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춘천 근화동에서 오랜 시간 길을 따라 이어온 이곳에는 70년의 전통이 면발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름 없는 골목, 그러나 이름난 한 그릇이 매일 저녁 도란도란 모인 이들의 기억을 적신다.
이 막국수집은 강원 춘천 시민뿐 아니라 전국의 미식가들에게도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현지 노포다. 4대째 대물림되는 손맛, 변함없이 정직한 레시피, 구수한 풍미에서는 세월의 깊이가 절로 묻어난다. 수차례 방송에 출연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시래기들기름막국수부터 순메밀막국수, 매운순메밀막국수, 메밀의 향을 살린 다양한 전과 메밀전, 녹두전, 그리고 정성스런 메밀왕찐만두까지 메뉴판 가득 옛 추억과 새로운 시간을 함께 나눈다.

백년가게 인증을 받은 이 집에 들른 손님들은 익숙한 웃음과 함께 같은 주문을 되풀이한다. 메밀의 은은한 맛이 우러나는 면발, 오랜 세월을 품은 육수, 그리고 정감 어린 손길이 가게를 움직인다. 변화하는 도심 풍경 속에서도, 이곳만큼은 경건하고 따스한 시골의 온기가 남아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특별하다.
매일 오후 6시 마음을 어루만지는 ‘6시 내고향’에서, 춘천 근화동의 깊고 정직한 막국수 이야기를 조용히 만나볼 수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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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내고향#춘천막국수#백년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