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유전자·약물치료가 핵심”…약물 복용으로 합병증 차단 주목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 체온이 낮은 손발 끝 관절에서 요산이 결정 형태로 침착되며 통풍이 쉽게 발생해 주목받고 있다. 음식 속 퓨린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요산이 말단 관절에 쌓이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통풍의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진다는 특징 때문에 증상 완화만으로 ‘완치’로 여기거나, 식이요법만으로 관리가 충분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의료계 분석에 따르면 통풍은 단순 통증 질환이 아니라, 장기적 약물치료와 꾸준한 요산 조절이 병행돼야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수분이 급격히 손실되며 혈중 요산 농도가 올라가고, 맥주와 같은 고퓨린 알코올 섭취가 통풍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신장에서 요산 배설을 억제하는 동시에, 간에서 발생하는 젖산은 요산 배출을 이중으로 방해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높은 요산 수치만으로 통풍이 진단되진 않는다. 관절 내 요산 결정의 침착과 반복적 통증 발작이 동반돼야 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의 경우 즉각 치료 필요성은 낮지만, 수치가 9mg/dL 이상이면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해 사전 관리를 권고받는다.

급성 통풍 발작은 진통 소염제를 통해 빠르게 완화될 수 있으나,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관절 내 요산이 남아 재발 및 만성화로 진행될 수 있으며, 반복 발작으로 관절 파괴와 기능장애는 물론 심혈관·신장 합병증 위험도 증가한다. 통풍 환자의 심혈관계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고, 50% 이상이 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을 동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요산 결정은 관절은 물론 힘줄, 혈관, 신장, 피부 등 다양한 부위에 침착해, 요로결석이나 만성 콩팥병까지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풍은 일시적 증상이 아닌, 장기간 혈중 요산 억제를 통한 합병증 예방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식이 요법만으로는 혈중 요산 수치를 평균 1mg/dL가량밖에 낮출 수 없어, 목표치(6mg/dL 미만)에 도달하려면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등 요산생성억제제와 요산배출촉진제 기반의 약물치료가 필수로 꼽힌다. 금주 및 단 음료 제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수분 섭취, 비만일 경우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교정도 동반해야 한다. 요산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전까지는 장기 약물 복용이 원칙이며, 대사질환 개선 등 생활습관 변화로 수치가 충분히 낮으면 의료진 판단에 따라 감량이나 중단도 검토될 수 있다.
통풍에는 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ABCG2 유전자 변이가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가족력(특히 부계)이 있는 경우 개별적으로 요산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요산 검사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요산 수치 조절을 통한 통풍 치료가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로 확장될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단순 통증 완화가 아닌 장기적 관리와 합병증 차단이 통풍 치료의 목적이라는 점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풍이 제대로 관리될 경우, 삶의 질과 심혈관 건강 모두 긍정적 개선이 가능하다”며 “꾸준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와 치료 전략이 실제 의료 현장과 건강관리 시장에서 폭넓게 정착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