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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회 선포·정회 속 충돌”…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청문회, 여야 정면격돌
정치

“산회 선포·정회 속 충돌”…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청문회, 여야 정면격돌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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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여야가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청문회 첫날부터 충돌했다. 각 부처 장관 후보를 둘러싼 자질·도덕성 논란과 더불어 절차를 둘러싼 대립이 이어지며 청문정국이 시작부터 격랑에 휩싸였다.

 

14일 국회에서는 여성가족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통일부 등 4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잇따라 열렸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민희 독재 아웃, 이재명 협치하라’ 팻말을 노트북에 붙이면서 고성이 오갔고, 최민희 위원장이 곧바로 산회를 선포하는 등 개의 전부터 절차 마찰이 빚어졌다. 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 의원은 “회의 개회는 되지 않았으며, 국민의힘이 회의장 질서를 교란했다”며 “질서가 바로잡히면 청문회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인 강선우 의원 청문회도 보좌관 갑질 의혹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며 개의 14분 만에 정회됐다. 한편, 이같은 초반 혼선은 이재명 정부 내각 1기 총 16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집중 청문 일정의 첫날부터 나타난 양상이다. 국회는 18일까지 하루 최다 5명의 후보자가 오르는 강행군을 예고하며, 도덕성·자질에 대한 본격 검증에 착수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 성공과 개혁 동력 확보를 위해 내각 후보자 전원의 강력 방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야당이 집중 공세를 펼치는 강선우,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란에 대해 “국민 눈높이 검증”을 강조하며 정치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무분별한 인신공격, 도를 넘는 국정 발목잡기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후보자는 진솔한 답변과 준비된 역량으로 의혹을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정을 통해 정부·여당을 강하게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내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진숙, 강선우 등 5명을 ‘무자격 오적’으로 규정하고 “1기 내각 인선은 전원이 실격”이라고 주장했다. 조은희 의원은 “강선우 후보자는 갑질 논란, 거짓 해명, 내부 제보자에 대한 법적 협박 등 공직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으며, 김대식 의원은 “이진숙 후보자 관련 논문 표절·논문 쪼개기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외에도 개혁신당 역시 내각 검증 정국에 가세했다.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은 여당이 되고나선 내로남불로 버티고 있다”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일정은 향후 4일간 이어진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론 동향과 야당의 공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청문회를 통한 소명과 ‘정면 돌파’에 대한 기대도 내부적으로 감지된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청문회에서 진위를 따지고 국민이 평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며 ‘전원 낙마 없다’는 내부 기류를 확인했다.

 

이날 국회는 내각 1기 인사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곳곳에서 정면 충돌했으며, 각 당은 자질 검증과 정치적 공방 속에서 정국의 주도권을 가리기 위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향후 청문회 결과와 여론 반응에 따라 국정 동력과 정국 교착 상황이 결정적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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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강선우#이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