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차익 실현, 금리 경계감 확산”…미국 증시 하락세에 투자 심리 위축
현지시각 20일, 미국(USA)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주요 기술주 약세와 기준금리 경계감이 맞물리며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물가 지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70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반발 매수가 유입, 전일 대비 0.14% 하락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대형 기술주와 메타, 테슬라 역시 0.5~1.9%대 하락을 기록했다. 전날 9% 넘게 급락했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이날도 1.10% 추가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역시 약세를 이어갔다. 브로드컴, TSMC,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주는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을 반영하며 일제히 내렸고, 전일 일본(Japan) 소프트뱅크그룹의 투자에 힘입어 급등했던 인텔 역시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결과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7%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도 0.72% 내렸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의사록 공개와 잭슨홀 미팅의 정책 신호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의사록 내용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동시 우려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일부는 고용 하방 위험을 더 크게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시장 예상치를 상회, 통화 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미국 투자업계는 현재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신호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Watch는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약 85%로 예상했다. 시장전문가 캐롤 슐라이프는 "4월 이후 고공 행진한 기술주에서 차익 실현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매파적(긴축) 발언이 이어질 경우 기술주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슐라이프는 "고금리는 기술 업종에 통상적으로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단기 변동성 확대와 투자심리 위축을 일제히 전하며, 잭슨홀 미팅 결과가 당분간 미국 증시와 기술주 흐름의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판단과 파월 의장 발언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앞으로도 미국 증시와 주요 기술주의 변동성, 연준 통화정책 행보에 국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