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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로 위암 공략”…에이비엘바이오, 임상 1상 효능 입증
IT/바이오

“이중항체로 위암 공략”…에이비엘바이오, 임상 1상 효능 입증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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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 기술이 난치성 위암 등 고형암 치료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아이맵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신약 후보 'ABL111'(지바스토믹)은 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임상종양학 학술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미국암학회 발간)에 임상 1상 단독요법 데이터를 게재하며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ABL111이 전달하는 최신 데이터를 ‘이중항체 기반 혁신신약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ABL111은 클라우딘18.2 양성을 보이는 위암 등 고형암 환자 7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단독투여 시 객관적 반응률(ORR)이 16%로 나타났다. 추가로 임상 데이터가 갱신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ORR이 18%까지 높아졌고, 질병 통제율(DCR) 역시 49%에 이르렀다. ABL111은 클라우딘18.2가 발현된 종양 환경에서만 4-1BB 신호경로를 통해 T세포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독특한 기전으로, 기존 항체치료제 대비 종양 선택성과 면역 활성화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클라우딘18.2 발현율이 11%~100%에 이르는 다양한 경우에서 부분 관해(PR) 사례가 확인된 점은, 낮은 표적 발현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가 기대될 수 있게 한다. 특히,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1~2등급) 수준으로 보고됐으나, 고위험 부작용 발생 없이 임상적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후속 개발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중항체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다. 최근 미국 암연구기업과 유럽 바이오텍 등에서 클라우딘 계열 표적 및 신규 이중항체 구조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혁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ABL111은 유사 파이프라인 대비 4-1BB 매개 면역활성화 조건부 항암 효능이 차별점으로 꼽히며, 경쟁사의 단순 클라우딘 단일항체 대비 다양한 환자군 확보가 장점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약처 임상승인과 함께 국제 공동 임상이 동시 진행 중이며, 미국 FDA 등 글로벌 규제기관과의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추후 병용투여 임상과 다양한 암종 확장 연구가 이어질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이중항체 기반 맞춤 항암제가 표적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열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임상 데이터의 추가 축적과 기술이전, 상용화 논의 등 후속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조화, 환자 접근성 확대가 혁신 신약의 현실화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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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abl111#아이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