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4, 인간 심연 짓이기다”…권투선수 아들·서래마을 비극→마지막 추적의 끝
차가운 새벽 사건의 서막이 열린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평범한 일상과 잔혹한 현실이 한순간 충돌했다. 이광희 경정, 김진수 경감, 윤외출 전 경무관, 그리고 게스트 김남일이 조명한 수사 현장은 집념과 애틋함이 엇갈리는 인간의 무게를 진하게 안겼다. 권투선수 출신 아들을 둘러싼 존속살해, 그리고 서래마을의 미스터리한 영아살해 사건이 어긋난 가족의 얼굴과 참혹한 진실로 그려졌다.
첫 번째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은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버지 곁에서, 폭력의 그림자를 덮고 있던 아들의 흔적을 놓치지 않았다. 권투선수로 살아온 아들 곁에 남은 건 아버지의 신음과 부서진 갈비뼈, 그리고 감춰진 현관문의 걸쇠였다. 과학의 눈으로 밝혀진 수십 곳의 골절, 거짓 증거와 조작된 사진이 갈등의 끝자락에서 물거품이 되자, CCTV와 진술의 거센 물살이 결국 ‘폭행치사’ 혐의를 넘어서 살인 혐의로 뒤바뀌었다. 평생을 함께한 부자가 결국 존속살해라는 고독한 이름 아래 재판대에 올랐다. 아버지를 돌본 정황이 일부 참작됐다 해도, 배심원단 만장일치의 유죄와 징역 10년 선고는 하루아침에 무너진 가족과 법의 엄정함을 동시에 남겼다.

두 번째로 펼쳐진 ‘서래마을 영아살해 사건’은 프랑스 부부의 아픔과 진실을 얼룩지게 했다. 냉동고 깊숙이 숨은 두 신생아의 작은 흔적은, 남편이 느낀 의심과 동료의 신고에서 비로소 세상 위로 떠올랐다. 탯줄이 남은 채 차가움 속에 잠든 아이들의 진실은, 부부의 자녀라는 DNA 속에 고스란히 남겨졌다. 임신거부증을 앓던 아내의 냉혹한 진술과 감정 결핍은, 모든 사실의 끝을 항변처럼 물들였다. 결국 2002년과 2003년, 그리고 프랑스에서까지 반복된 침묵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법정과 사회를 아프게 했다. 법원은 병력을 참작해 징역 8년을 선고했으며, 4년 만에 제한적 가석방이 이뤄졌다. 국내에도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며, 고통과 사회적 무게가 또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용감한 형사들4’는 어둠과 침묵, 그리고 진실의 조각들을 집요하게 꿰맞추는 현장 수사관들의 절박함을 화면에 온전히 담아냈다. 과학수사와 치열한 추리가 어우러진 이야기는, 범죄의 실체를 밝히는 인간 애정의 마지막 방어선임을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E채널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다양한 OTT 플랫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는 프로그램 현장 소식과 다채로운 영상이 함께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