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예은, 지박령 서사의 비단빛 슬픔”…여름밤 감각 뒤흔든 독창적 변주→정적의 끝 묻는다
짙은 안개가 드리운 들판 한가운데 오래된 집이 외롭게 서 있고, 그 위로 묵은 담쟁이가 바람에 흐드러진다. 낡고 회색빛이 감도는 집, 그리고 미세한 울림조차도 닿지 않는 정적이 가득한 그 공간에서 안예은은 여섯 번째 납량특집 프로젝트를 알리며 한여름 밤에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다. 카메라에 잡힌 집의 빈 벽, 삭막한 잔디밭, 그리고 봉인된 듯 굳게 닫힌 대문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 분위기는 곧 ‘지박령’이라는 콘셉트의 정점과 맞닿았다.
창문 너머 어슴푸레 스치는 미동, 조명의 그림자조차 드리워지지 않은 풍경, 그리고 수북한 어둠은 오래도록 이곳에 머문 혼령의 쓸쓸함을 되새기게 한다. 안예은만의 문학적 내러티브와 서늘한 상상력, 그리고 검붉은 색채로 새겨진 ‘지박(地縛)’이라는 글자는 곧 현실의 차갑고 고요한 감정을 포괄하며 보는 이의 시선을 붙든다. “옛날에 한 지박령이 있었슨 딱히 뭘 하지는 않았슨 그냥 자신의 집을 너무 사랑했슨 그런데 자꾸 인간들이 집을 침범하구 괴롭혔슨 그래서 2025년 7월 17일 오후 6시에 인간들을 혼내줬슨”이라는 짧은 글귀는 마치 세기의 흐름을 반복하는 한 망령의 집착과 그 안에 깃든 상실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인간과 집, 시간과 기억의 경계를 묻는다.

음산함과 서정, 그리고 어느 목소리가 없는 공간의 침묵 속에서 안예은은 그 누구보다 독창적으로 계절의 정서를 이끌었다. 전작에서 보여준 섬세한 고전적 감각은 이번 신곡에서 흔들리는 긴장감과 불안, 아울러 어떠한 위태로움이 스며든 문학적 서사로 확장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안예은만이 건네는 여름밤의 스산함”, 그리고 “납량특집만의 묘한 기대감”을 전하는 인기 반응이 이어지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호기심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직접적인 감정과 세밀한 디테일로 청자들의 감각을 매료시켜온 안예은의 독보적 음악 세계는 이번에도 단순한 여름 신곡을 넘어 깊은 상상과 서늘한 위로를 동시에 품게 할 전망이다. 과감한 콘셉트와 무게감 있는 이야기, 그리고 지박령의 서사까지 더해져 다시 한번 여름밤의 온도를 낮추는 특별한 경험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한편, 안예은의 납량특집 신곡 ‘지박령’은 오는 2025년 7월 17일 오후 6시에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