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 벼랑 끝 3점 사투”…27라운드 운명 갈림길→중위권 판도 뒤흔든다
끓어오른 여름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또 한 번 절박함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최근 김천상무 원정 2-6 대패라는 아픔을 겪은 FC서울과 수원FC전 2-4 패배로 흔들린 울산HD가 시즌 마지막 분수령 앞에서 서로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팬들의 허탈한 한숨, 선수단의 잔뜩 경직된 표정.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두 팀의 운명을 가르는 한 판이 다가온다.
서울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5위(승점 37)에 머물고 있다. 기성용의 포항 이적으로 빚어진 팬심 이탈, 김기동 감독을 둘러싼 냉랭한 여론 등 내부 분위기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27라운드에서 울산에 패할 시, 광주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순간에 7위까지 떨어질 수 있어 안방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울산HD도 마찬가지다. 신태용 감독 체제에서 제주유나이티드전 승리로 반전을 노렸지만, 수원FC 원정에서 수비 조직력 붕괴로 2-4 패배를 당하며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 울산은 승점 34로 7위권 아래로까지 추락할 불안감과, 3연속 리그 우승팀의 자존심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는 5위 복귀는 물론, 패배 시 9위 추락까지 내몰릴 수 있다.
양 팀 모두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을 앞두고 있어, 27라운드 결과가 시즌 중후반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 번의 패배가 순위 표에서의 하락뿐 아니라 팬심과 시즌 목표에 치명타가 됄 수 있기에, 벤치와 선수단 모두 심리적 압박감을 떨칠 수 없는 국면이다.
하루 뒤 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최근 6경기 5승, 총 18골을 기록한 상승세의 수원FC가 5경기 무패(3승 2무)와 리그 40골을 기록한 김천상무에 도전한다. 김천상무는 2위 대전과의 경쟁을 이어가며 선두 도약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수원FC는 여름 이적시장서 합류한 싸박이 무려 7골을 몰아쳐 저조했던 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원정경기 결과에 따라 7위권 진입도 노릴 수 있어, 치열한 순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 밖에도 23~24일 치러지는 K리그1 27라운드는 대구-제주, 광주-강원, 포항-전북, 안양-대전 등 순위 다툼과 강등권 탈출을 동시에 겨냥한 맞대결들이 대기하고 있다. 각 팀별 선수단 컨디션과 팬들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루한 폭염 속에서도, 구단의 명예와 자존심, 환호를 기다리는 팬심이 그라운드를 달구고 있다. 시련을 딛고 반전을 꿈꾸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이번 라운드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승부, K리그1 27라운드는 8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