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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유로파 동반 제패 도전”…이강인, PSG 결승 앞두고→한국인 17년만에 새 역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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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유로파 동반 제패 도전”…이강인, PSG 결승 앞두고→한국인 17년만에 새 역사 주목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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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기대와 묵직한 바람이 결승전을 앞둔 그라운드에 얹어졌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던 밤, 그의 눈빛에는 지난 세월을 견뎌낸 선수의 진한 감회가 묻어났다. 환호하는 팬들의 물결 속에서,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경계 너머로 나아갔다.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22일 새벽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치러졌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뜨겁게 맞붙었고,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원동력이 됐다. 두 팀은 전반 내내 촘촘한 수비 대결을 펼쳤고, 후반전 들어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 기회를 짜냈다. 손흥민의 합류로 팀 전체의 리듬이 살아났다는 현장 분위기도 감지됐다.

“챔스·유로파 동반 제패 도전”…이강인, PSG 결승 앞두고→한국인 17년만에 새 역사 주목 / 연합뉴스
“챔스·유로파 동반 제패 도전”…이강인, PSG 결승 앞두고→한국인 17년만에 새 역사 주목 / 연합뉴스

결국 후반 34분, 토트넘의 결승골이 터지며 1-0의 결과가 완성됐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첫 한국 선수로 유럽 무대 정상에 올랐다. 15시즌 만에 맞이한 값진 우승은 그의 발끝과 함께 한국 축구사에 또렷한 흔적으로 새겨졌다. 결승전 출전으로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두 결승 무대를 모두 밟은 선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오늘은 모두의 승리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축구 팬들은 각종 SNS에서 “새 시대의 시작”, “이강인도 곧 이 순간을 누리길”이라고 열띤 반응을 나눴다. 손흥민이 그려낸 장면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도전의 주인공 이강인에게로 이어졌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은 이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30경기 6골 6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1경기를 소화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다만 최근 4경기 연속 벤치에 머물러 결승전 출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모든 시선은 결승 무대 선발 명단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 선수가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정상에 동시에 도전하는 것은 17년 만이다. 마지막으로 결승에서 우승을 경험한 한국 선수가 아직 없기에, 이강인의 도전은 국내외 축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만약 파리 생제르맹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이강인은 박지성, 손흥민 이후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경험자로 남을 전망이다. 팬들은 이강인의 새로운 기록이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되길 염원했다.

 

결승전이 끝난 뒤, 한국 축구는 또 어떤 서사와 응답을 남길지 조용한 기대가 모인다. 스물세 살 이강인의 포효가 유럽의 심장부를 울릴 수 있을지, 그 답은 오직 현장에만 남아 있다. 파리 생제르맹의 역사적 도전은 6월 1일 밤,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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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손흥민#p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