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까스도 로봇이 조리한다”…식품기기 안전인증 본격화
돈까스와 라면 등 다양한 메뉴를 자동으로 조리하는 로봇이 식품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외식업 현장에서 점차 확산되는 자동조리로봇 산업의 보급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리 기기의 위생·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면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조리 자동화 서비스’의 본격적인 상용화 전환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쉐프로봇테크’가 개발한 자동조리로봇 4종에 대한 '식품용 기기 안전관리 인증'을 완료했다. 해당 로봇은 돈까스, 라면, 우동, 한식 등 총 23개 메뉴를 키오스크 등 주문 시스템 연동을 통해 평균 3분 이내에 완전 자동으로 조리부터 배식까지 처리할 수 있다. 식약처는 2023년 11월부터 외식업계 자동화 수요 급증에 대응해 국제 통용 기준(NSF)을 반영한 자체 안전관리 인증 기준을 마련, 조리 기기 바이오필름 저감, 위생구조 강화 등 세부 위생·안전 요건을 높였다. 올해 2월에는 자동조리로봇용 그리퍼 바 등 3개 제품을 최초로 인증했다.

조리로봇은 인공지능 모듈과 브레이징 로봇 팔 등으로 구성돼, 메뉴별 온도 제어와 위생 자동세척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수작업에 의존하던 단계별 조리 공정이 통합 자동화되며 교차오염 위험이 줄고, 매장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위생안전 기준을 충족한 음식점 등은 인증정보 표시·광고가 가능해져, 소비자는 인정마크를 활용한 매장 선택이 보다 쉬워졌다.
글로벌 외식산업 트렌드에서도 자동조리로봇과 같은 푸드테크 식품기기 상용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일본 등은 이미 로봇 조리 기반 무인 레스토랑 실증에 돌입했으며, 국제적으로도 NSF 등 위생·안전 인증 취득이 수출과 시장 진입의 주요 관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관련 인증제 도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교두보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동조리로봇 관련 국내외 위생·안전 규정이 상이하다 보니, 기업들은 제품별 부품 소재, 위생관리 시스템 등에서 인증 기준별 맞춤 대응이 필요하다. 식약처도 위생관리 지침 고도화와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는 추후 원격 모니터링 기능 적용, 메뉴 자동화 확대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민 안전·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위생적으로 관리된 식품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인증제가 자동화 푸드테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외식시장 재편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