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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ETF 순매수 급증”…개인, 코스피 하락 우려에 방어적 투자
경제

“인버스 ETF 순매수 급증”…개인, 코스피 하락 우려에 방어적 투자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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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성장 정체와 미·중 무역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면서, 6월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인버스 ETF 순매수에 적극 나서 증시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시장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한다.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 데이터 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14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ETF 상위 20개 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 인버스2X가 순매수액 809억7,000만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경우, 2배 수익률이 연동되는 인버스 레버리지형 ETF다. 같은 기간 KODEX 인버스 ETF 역시 230억 원 순매수로 12위에 올랐으며, 해당 ETF의 순자산은 7,805억 원에 달해 국내 인버스 ETF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인버스 ETF 순매수 급증…개인, 코스피 하락에 대비
인버스 ETF 순매수 급증…개인, 코스피 하락에 대비

반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순매도 1,717억 원), KODEX 레버리지(1,455억 원), TIGER 200(388억 원) 등 상승장을 추종하거나 확대 반영하는 종목들이었다. 시장 전망이 단기적 하락 또는 변동성 확대 쪽에 무게 중심이 옮겨간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이러한 개인투자자 행동 변화에 대해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된 흐름과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이후 한때 활기를 띤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과 정부의 세제 개편 논의,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 또한 이 기간 인버스 상품 위주로 매수세를 보였다. KODEX 200선물 인버스는 외국인 순매수 381억5,000만 원으로 1위를, KODEX 인버스도 197억4,000만 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의 경우 인버스 ETF 매수가 주로 헤지(위험분산) 목적이 많아 국내 증시 하락에 정면으로 배팅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가의 상위 ETF 매수 종목에서는 증시 연계 인버스 상품은 확인되지 않았고, 주요 순매수로는 원유선물 대상 인버스 ETF 한 종목(102억 원, 10위)이 집계됐다.

 

6월 증시가 촉발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움직임이 인버스 ETF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미중 무역 동향,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따른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제 흐름에 따라 투자 심리가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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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인버스etf#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