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 1주기, 별이 된 전설”...트로트 4대 천황 예술혼→가슴을 적신 마지막 배웅
별처럼 반짝였던 가수 현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지난 해 세상을 떠난 현철은 오랜 시간 트로트 무대와 대중의 사랑을 오롯이 견뎌낸 이름 그 자체였다. 현철의 노래는 여전히 귀에 머물고, 후배들의 목소리에 실려 그리움이 가득 번지고 있다.
현철은 1969년 첫 앨범 ‘무정한 그대’로 데뷔해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 '내 마음 별과 같이',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수많은 곡을 오랜 세월 대중의 마음에 남겼다. 무엇보다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두 곡의 연속 히트는 그가 이끌었던 트로트 전성시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순간으로 남아 있다.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황’이라 불린 현철의 이름 석 자는 지난 세기의 추억과 흥을 새겼고, 이 땅의 노래와 눈물에 영원히 아로새겨졌다.

삶의 마지막까지 무대를 떠나지 못했던 열정을 기억해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지난 해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엄수된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장윤정, 설운도, 태진아, 현숙, 박상철, 장민호 등 동료들은 "트로트계의 큰 별이 졌다"며 진한 슬픔을 나눴고, 팬들의 마음에도 아물지 않는 여운을 남겼다.
현철은 생전 2002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과 2006년 옥관문화훈장 등의 영예를 안으며 대중음악사에 그 가치를 남겼다. 경추 디스크 수술 후 투병 생활 중에도, 인지 기능 저하와 신경 손상 등 어려운 재활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의지를 지켰던 진짜 예술인의 이야기 역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그가 남긴 노래처럼, 또 ‘별과 같이’ 아름다웠던 인생처럼 현철은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는 목소리로 영원히 살아있다. 1주기를 맞은 오늘, 트로트계의 큰 별 현철의 예술혼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따스하게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