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연구의 새 지평 열었다”…제인 구달 별세, 과학계와 환경운동계 애도
현지시각 1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에서 영장류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Jane Goodall)이 자연적 요인으로 별세했다. 구달 박사의 사망 소식은 제인 구달 연구소가 공식 SNS를 통해 전했다. 향년 91세의 구달 박사는 미국 연설 투어 중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부고는 과학계와 환경 운동계, 나아가 국제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인 구달 박사는 영국(London) 출생으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Louis Leakey)와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영장류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 야생 침팬지의 도구 사용과 제작 능력을 관찰, 이를 1964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해 동물행동학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케임브리지대학교(Cambridge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학문적 토대도 견고히 다졌다.

구달 박사는 연구 활동에 그치지 않고 환경 보호 운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다양한 국제 강연과 캠페인을 통해 자연 세계의 보전, 회복을 호소했다. 유엔(UN) 평화대사로 임명됐고, 2004년 대영제국 훈장(OBE), 2006년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2021년 템플턴상 등 세계적인 상훈을 수상했다. 연구소는 “박사의 삶과 연구는 침팬지와 인류, 우리가 공유하는 환경 등에 지대한 흔적을 남겼다”며 구달 박사가 전 세대에 영감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각국 과학계와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도, 구달 박사의 업적이 다음 세대한테 이어질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주요 외신 BBC는 “구달은 생태계 보전 운동의 결정적 이정표”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그의 연구가 인간과 자연 간의 경계선을 허물었다”고 전했다. 제인 구달 연구소를 포함한 전 세계 연구기관들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그의 명복을 빌고 있다.
구달 박사는 두 차례 결혼했으나, 1980년 남편과 사별한 뒤에도 굳건히 연구와 사회 운동을 이어왔다. 학계에서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존중받는 미래를 선취한 상징적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별세가 국제사회, 과학계, 환경 운동 전반에 어떤 변화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