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결승 동시 진출”…임종훈, WTT 활약→LA올림픽 메달 기대감
탁구대 위의 승부는 순간의 용기와 팀워크에서 갈린다. 임종훈은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며 탁구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복식의 최강 파트너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한 임종훈의 성장이 2028년 LA올림픽을 향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1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 스타 컨텐더 류블랴나 대회에서 임종훈은 두 종목 결승 진출 성과로 만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혼합복식에서는 신유빈과, 남자복식에서는 안재현과 한 조를 이뤘다. 특히 임종훈-신유빈 조는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펼치며 세계 랭킹 상위권을 잇달아 넘어섰고, 임종훈-안재현 조는 경기 내내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숙련된 팀워크로 상대를 압박했다.

임종훈의 복식 경쟁력은 이미 올봄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입증됐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신유빈과 4강에 올랐던 임종훈은 세계최강 중국과 맞서 패했으나, 시상대 맨 위를 향한 집념을 남겼다. 국제탁구연맹 세계랭킹에서도 임종훈은 신유빈과 혼합복식 부문 5위에 올라 있고, 남자복식 또한 안재현과 함께 11위를 기록하며 한국 탁구의 위상을 올리고 있다.
탁구계는 임종훈의 복식 감각과 파트너와의 호흡을 높이 평가한다. 유남규 감독은 “임종훈은 파트너가 누구든 빠르게 전술을 맞추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전술 변화와 냉정한 판단력은 결승행의 원동력이었다.
LA올림픽을 앞두고는 혼성단체전, 남녀복식 신설 등 변화된 종목 구조가 기대감을 키운다. 임종훈은 세계무대에서 쌓인 자신감으로 중국, 일본 등 강호와 경쟁하며 더 높은 시상대를 꿈꾸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국 남자탁구는 임종훈을 중심에 두고 복식 강국의 명예 회복에 나선다.
결승전 이후에도 임종훈은 국제무대와 국내 무대를 오가며 랭킹 포인트를 모을 예정이다. 팬들은 새로운 올림픽 종목에서 임종훈의 메달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랄 뿐이다. 묵직한 라켓 끝에서 맺히는 땀방울과 용기는 한국 탁구의 내일에 사유의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