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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자연과 문화”…평택에서 만나는 쉼의 미학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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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평택으로 잠시 쉬러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드넓은 들판이 전부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쉼의 일상이 된다. 흐린 하늘과 맞닿은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평택시 고덕면의 바람새마을엔 동요 ‘노을’의 무대가 된 진위천이 흐른다. 이곳에서는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가을이면 핑크뮬리의 몽환적인 물결을, 봄이면 유채꽃의 노란빛을 눈에 담을 수 있다. SNS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생태놀이터나 자전거 체험 코스를 즐긴 인증샷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자연의 기운 속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소감이 줄을 잇는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평택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평택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평택시 관광지 방문객은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평택호관광지에서는 호수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잔잔한 물가 풍경에 기대어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도시의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평온한 쉼을 찾아 이곳을 찾는 셈이다.

 

웃다리문화촌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폐교된 금각초등학교를 새롭게 꾸며 전시장과 문화 예술 체험 공간으로 바꾼 이곳은,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 예술교육가는 “예술이 숨 쉬는 공간은 지역민에게 또 다른 활기가 된다”고 느꼈다. 폐교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 예술 프로그램이 더해지니, 문화의 새로운 숨결을 발견했다는 평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어릴 적 소풍 갔던 학교가 이렇게 변할 줄은 몰랐다”,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산책할 만한 곳을 찾았는데 딱 좋았다”며, 많은 이들이 자연과 문화에 마음을 내어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언제든 잠깐이라도 평택을 찾고 싶다는 이유가 공감대를 얻는다.

 

일상의 작은 틈을 내어 자연과 예술을 만나는 일. 지금 평택에서는 아주 평범한 하루도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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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바람새마을#웃다리문화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