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바질 품은 테라스의 여름”…일상과 무대 넘나든 따뜻함→도시농부 변신 비밀은
가늘고 촉촉한 여름비와 함께 이은미의 일상에는 싱그러운 풍요가 흐른다. 바람이 불면 흙 내음이 퍼지는 테라스 위, 가수 이은미는 회색 티셔츠와 정돈된 짧은 머리로 단아한 도시농부의 모습을 드러냈다. 바질과 시소, 들깨가 가지런히 놓인 화분 하나하나를 누비며, 그녀의 손끝에서는 제철의 생명력이 피어올랐다.
이은미는 자신의 여름 도심 농장에서 바질을 큐브로 만들어 보관하고, 넓은 자리로 옮긴 루꼴라와 활짝 핀 상추, 당귀, 들깨, 그리고 시소까지 다양한 작물들을 가꿨다. 한 손에 원예가위, 다른 손에는 신선한 잎을 쥐고 구부정하게 초록을 다듬는 그녀의 모습에서 작지만 소중한 계절의 전환이 느껴졌다. 합리적인 일상복과 밝은 실내화, 주변에 맴도는 촉촉한 공기가 오롯이 담기며 풍요로운 여름 오후가 완성됐다.

이은미는 “열심히 자라준 작물들 덕에 작은 도시농장의 여름이 풍성해지고 있다”며, “조금씩 배우며 정성을 쏟는 시간이 참 고맙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도시농부로서의 근황을 전했다. 그녀는 올가을에는 직접 수확한 씨앗으로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다며 잔잔한 포부를 밝혔다. 빗길을 걱정하는 다정한 메시지까지 더해, 아티스트로서의 색다른 온기를 엿보게 했다.
팬들은 무대 위 강렬한 카리스마와는 달리 한없이 소박하고 자연을 닮은 이은미의 또 다른 얼굴에 감탄을 쏟아냈다. “진정한 삶의 여유”, “감동적인 도시농장 일상” 등과 더불어, 바질의 풍년 소식에 함께 기뻐하며 “이은미의 꽃피는 계절이 시작됐다”는 응원도 이어졌다.
도시의 시간과 자연의 흐름이 교차하는 여름의 테라스. 이은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노래하며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씨앗 하나가 그녀의 손끝에서 계절을 바꾸듯, 이은미의 진심은 오늘도 무대밖 일상과 소박한 풍광에 온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