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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청문회 14분 만에 정회”…여야, 신경전 속 동시 항의
정치

“강선우 청문회 14분 만에 정회”…여야, 신경전 속 동시 항의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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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갑질 의혹’을 둘러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여야 간 날 선 신경전과 항의로 파행 양상을 보였다. 14일 오전 10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의했으나, 개의 후 14분 만에 정회하고 곧바로 속개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청문회 초반부터 야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가 시작 시각에 착석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오전 10시 2분경 강 후보자가 회의장에 들어서는 순간, 회의장 앞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갑질 장관", "사퇴해라", "부끄러운 줄 알라"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그러나 회의장 내 긴장감은 청문회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고조됐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개인 노트북에 ‘갑질왕 강선우 OUT’ 등 문구를 부착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다. 인사청문회 진행 절차상, 후보자의 선서 후에만 본질의가 가능하다는 원칙에 따라 이인선 여가위원장은 "후보자가 나와 있기 때문에 선서해야지만 진행할 수 있다. 의사진행발언은 선서한 후에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절차 혼선 탓에 여당 간사 김한규 의원은 위원장석 앞으로 나와 "공정한 진행을 해달라, 의사진행발언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항의했고, 야당 간사 조은희 의원 역시 신속한 청문회 진행을 주장했다. 여야 양측의 이 같은 설전은 결국 청문회가 사실상 개의 14분 만에 정회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청문회는 양당 간사 간 협의를 거쳐 오전 10시 30분경 재개됐다. 그러나 청문회 시작부터 이어진 여야 간 공방은 강선우 후보자의 자질 검증을 둘러싸고 향후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정치권 안팎에선 ‘청문절차의 신뢰 회복’과 ‘여성가족부 장관 인선 공방’이 맞물리며 논쟁이 지속될 조짐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향후 강 후보자에 대한 본격 질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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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국회여성가족위원회#여야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