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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 장미빛 산책로, 일상에 스며든 봄의 향연→서울장미축제에서 피어나다
문화

중랑 장미빛 산책로, 일상에 스며든 봄의 향연→서울장미축제에서 피어나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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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내리는 봄비처럼 부드럽게, 중랑장미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시간이 피어난다. 5월의 완연한 햇살 아래, 5.45km에 달하는 장미터널은 붉고 노란 수백 송이 꽃들로 물결치며 이 거대한 정원에 발을 들인 이들에게 살아 있는 시처럼 펼쳐진다. 각기 다른 이름을 간직한 200여 종의 장미가 풍성히 만개한 이 곳에서, 자연과 문화, 사람의 심상이 조용히 교차한다.

 

중랑문화재단이 준비한 서울장미축제는 단순한 꽃의 향연을 넘어 다채로운 공연, 전시, 체험활동이 이어져 시민들의 감각을 깨우는 복합 문화 축제로 거듭났다. 장미꽃에 둘러싸인 산책길에서는 거리 음악가들의 선율이 부드럽게 귀를 감싸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전시와 핸드메이드 체험 부스가 삶의 일상을 한 켜 더 따뜻하게 만들며 스쳐간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 축제의 순간순간마다, 소소한 기쁨과 자연에서의 위안이 나눠진다.

출처=서울시
출처=서울시

중랑장미공원은 한때 밋밋했던 도시 풍경 속에 2005년부터 정성스레 조성된 공간이다. 올해도 마침 장미꽃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계절, 중랑구는 각양각색의 장미와 문화를 합쳐 새로운 계절의 이야기를 잇는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장미 향에 휩싸인 산책길을 걷다 보면 일상으로부터 깊은 위로를 받는 듯하다”며 자신의 감상을 전했다.

 

이번 서울장미축제는 5월 16일부터 24일까지, 장미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맞춰 중랑장미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계절의 빛과 향, 그리고 소박한 예술이 어우러지는 아홉 날 동안, 중랑의 시간 속을 거닐며 자신만의 추억을 새길 수 있을 것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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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서울장미축제#중랑장미공원#중랑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