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지하주차장서 여성 살해”…용인서 검거된 남성, 범행 인정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3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면서 피해자 보호 체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2일 오전 8시 48분, 살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가 강원 홍천군 남면의 야산에서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 도주 경로를 추적한 끝에 경기남부경찰청이 투입한 수색견이 야산에 은신해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검거 당시 A씨는 범행 당시 옷차림 그대로였으며, "내가 살해한 것이 맞다"고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현재 A씨는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 B씨와 가해자 A씨는 지인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지난 5월 B씨가 A씨를 대상으로 범죄 피해를 신고해 화성동탄경찰서 여성청소년과가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A씨가 오히려 피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갈등과 신고에도 불구하고 참극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도적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경찰은 숨진 B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가해자 간 상호 신고에도 불구하고 조기 개입이나 보호조치가 실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유사 사건을 계기로 가정폭력 및 지인 간 범죄에 대한 제도적 보완 요구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고는 구조적 문제 여부를 두고 후속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