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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의 아름다움과 혁신 전할 것”…에드워드 리, APEC 정상 만찬 준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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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국제행사에서 한식의 위상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외교부가 2일 발표한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셰프 에드워드 리가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만찬 총괄을 맡아 한국 음식의 아름다움과 혁신을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호텔 셰프진과 협업해 준비되는 이번 만찬은 한식의 전통과 세계화,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를 정치외교 무대에 올릴 특별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에드워드 리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넓힌 인물로, 최근 외교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만찬을 통해 진심으로 한국 음식과 한국 재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음식이 오래도록 전통을 유지해왔으며, 최근 세계적으로 그 가치와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 음식이 어떻게 세계적인 것이 됐는지, 또 어떻게 모든 것을 하나로 통합해주는 힘을 가지게 됐는지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의 콘셉트로 그는 ‘전통’과 ‘혁신’의 공존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한국 음식의 아름다움과, 한국 음식이 세계 요리 문화와 융화될 수 있는 혁신적인 요소, 이 두 가지 모두를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리는 음식이 단순한 영양 공급 수단이 아니라 이야기와 문화의 매개체라며, “좋은 음식을 매개로 정치 지도자들이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 APEC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에 대해 “음식은 한국 문화와 저를 연결해주는 다리”라고 언급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와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식은 예술, 이야기, 사랑, 배려 등 모든 가치를 포괄하며, 누구나 음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인이나 정상들의 모임에서 좋은 음식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선 “좋은 음식을 먹을 때 불편한 논쟁도 쉬어간다. 음식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더 긍정적인 결과가 찾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혁신에 대한 본인의 철학도 밝혔다.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면 혁신은 공허해진다”며 “미래를 말하려면 반드시 과거와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과 혁신을 접목한 요리로 잊힌 레시피와 재료를 되살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깊이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스토랑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실험하며, 자연에서 얻은 자원을 다시 되돌려주는 윤리적 책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더 많은 음식점과 여행, 소비가 증가하는 시대에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비영리단체 활동에도 힘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번 만찬 준비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라는 메시지가 APEC 정상회의 공간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문화외교의 핵심 무대로서 이번 정상 만찬의 의미가 크다”며 후속 행보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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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리#apec정상회의#한국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