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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홀 최저타 타이”…고지우, 용평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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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홀 최저타 타이”…고지우, 용평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첫 승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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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아침 공기는 차분했지만, 고지우의 샷에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치열한 승부의 끝자락, 마지막 버디 퍼트가 컵에 들어가자 숨죽였던 갤러리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지우는 자기만의 리듬으로 54홀 내내 우승을 향해 달려갔다.

 

29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마지막 3라운드에서 고지우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54홀 최저타 타이”…고지우, KLPGA 용평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첫 승 / 연합뉴스
“54홀 최저타 타이”…고지우, KLPGA 용평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첫 승 / 연합뉴스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적어낸 고지우는 21언더파 195타의 유현조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우는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을 기록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강렬함을 선보였다. 특히 54홀 최저타 타이 기록으로 KLPGA 투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2라운드에서 선보인 10언더파 62타는 자신이 작성한 한 라운드 최저 타수이자, 코스 레코드를 새로 쓰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1라운드에 9개, 2라운드에 10개의 버디를 몰아넣는 등 이틀 연속 폭발적인 버디 행진을 펼쳤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반 6번 홀까지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는 점이 돋보였다.

 

9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 13번 홀에서 언덕 뒤로 가려진 홀을 노려 날카로운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귀중한 버디를 만드는 등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6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의 추가 넘어갔다.

 

아쉽게 54홀 최소타 신기록에는 한 타가 부족했으나, 2018년 조정민이 세운 23언더파 193타와 타이를 이루며 KLPGA 투어 역사에 또 한 번 이름을 새겼다.

 

고지우는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하다. 수많은 버디 속에서 내 스타일을 다시 확인했다”며 자신만의 골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현조와 김민별 등 3명이 62타 코스 레코드를 공동으로 작성해 시선을 끌었다.

 

고지우는 대회 전까지 KLPGA에서 전체 버디수와 평균 버디, 버디율 1위를 기록했으며,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4위와 상금 순위 4위(누적 상금 5억478만1천원)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동생 고지원은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언니의 우승을 함께 기뻐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은 최종 13언더파 203타, 공동 17위에 머물렀고, 시즌 3승의 이예원은 8언더파 208타로 공동 35위에 그쳤다.

 

KLPGA 투어는 다음 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상위권에 진입한 고지우가 연승 달성과 상금왕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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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우#klpga#용평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