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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700억원 거절”…쇼플리, LIV 골프 이적설→투어 가치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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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700억원 거절”…쇼플리, LIV 골프 이적설→투어 가치 지켰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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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제안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의 선택이 골프계의 깊은 울림을 안겼다. 2025년 디오픈 2연패를 앞둔 쇼플리는 최대 2천700억 원에 달하는 LIV 골프의 이적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는 미국프로골프 투어의 소속 선수로 남는 길을 택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잰더 쇼플리의 부친이자 매니저인 슈테판 쇼플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LIV 골프가 돈을 두 배로 불려줬어도 아들은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쇼플리가 제안받은 금액은 1억5천만 달러에서 2억 달러로, 이는 투어 내 최고 수준의 이적료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구체적인 액수의 이적 제안이 공식 확인된 건 처음이다.

“LIV 골프 이적 제안”…쇼플리, 최대 2천700억원 거절 밝혀 / 연합뉴스
“LIV 골프 이적 제안”…쇼플리, 최대 2천700억원 거절 밝혀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23년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우승자인 쇼플리는 그동안 거액의 이적설에 수차례 중심에 섰다. 그러나 대중적 의혹과 달리 금전적 조건보다 투어라는 무형의 가치를 택하는 선택을 반복했다. 슈테판 쇼플리는 최근 쇼플리를 향한 ‘돈벌레’ 비난에 깊은 억울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돈에 집착한다고 비난했지만, 실상은 다르다”며 라이더컵 현장에서 벌어진 도를 넘은 언행을 지적했다. 핵심 선수 패트릭 캔틀레이의 ‘모자 게이트’ 논쟁과 더불어 쇼플리 역시 모자를 쓰지 않고 경기를 소화해 유럽 팬들의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미국 선수 가족까지 도마에 오르며, 스포츠 정신을 무색케 하는 환경이 연출됐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번 사례는 단순히 이적과 금전 문제를 넘어, 선수와 가족의 내면적 상처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도 던지게 했다. 무엇보다 투어 소속의 정체성이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님을 증명한 쇼플리와 가족의 일관된 선택이 골프 팬들에게 진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2025년 디오픈 2연패를 향한 쇼플리의 여정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이야기는 7월 15일,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그린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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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플리#liv골프#슈테판쇼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