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연의 눈빛에 얼어붙은 밤”…우리영화, 절정의 야망 연기→예측 불가 전개
차가운 분위기와 깊은 파도처럼 이는 격정이 뒤엉킨 밤, 서정연의 얼굴은 그 위태로운 경계를 섬세하게 빚어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5, 6회에서 고혜영 역을 맡은 서정연이 독보적인 야망과 냉철함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매니지먼트 대표로 등장해 경험과 야심이 뒤섞인 눈빛을 지닌 고혜영은, 주변 인물들과 부딪히며 드라마에 긴장과 동력을 동시에 불어넣었다.
이번 회차에서 고혜영은 자신의 뜻과 달리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채서영을 마주한다. 박감독과의 미팅 자리에서 “이혼녀에 좀 있으면 삼십 대 중반”이라는 직설적인 발언을 던지며 냉소와 불쾌함을 드러냈고, 그 숨길 수 없는 감정선이 인물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을 맴돌게 했다. 속내를 내비치지 않는 듯한 표정 사이로 때때로 번지는 조급함과 분노는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한편 채서영과의 관계가 얽힌 뒤에도, 고혜영은 목적을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 이다음을 손에 넣기 위해 심부름센터는 물론, 기자까지 동원해 정보를 캐내며, 대학 동기 남재인을 조용히 만나 또 다른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목표를 위해선 수단과 방식에 망설임 없는 집념, 그리고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추진력 등이 어우러지며 서늘한 카리스마를 완성했다.
서정연은 고혜영 캐릭터에 치밀한 감정선을 쌓아 올렸다. 채서영과 맞붙으며 스치는 불안과 분노,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태도를 바꾸는 영민함이 어우러져 극에 현실적인 공기를 심었다. 상대의 감정에 흔들림 없이, 때로는 폭발적으로 때로는 차갑게 오가는 감정의 완급 조절이 인물의 입체감을 드러냈다.
매 장면마다 굵직한 존재감으로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서정연의 연기에는 특유의 힘이 담겨 있다. 차가운 눈빛 너머 이따금 엿보이는 인간적인 빈틈은 오히려 인물의 집념과 전략에 설득력을 실어준다. 이처럼 감정과 목적, 냉정함과 집요함의 경계에서 오가는 연기가 ‘우리영화’의 이야기를 단단히 압도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관계가 흔들리고 감정의 파도가 한 번씩 치고 가는 순간마다, 서정연의 내면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궁금증을 안겼다. 거칠고 서늘하지만 때론 고요하게, 인물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압도적 연기로 ‘우리영화’의 매 장면을 채웠다.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우리영화’는 서정연이 그려갈 파격의 연기와 예측할 수 없는 무대 위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