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부부의 두 갈래 길”…호진‧미향, 흙손과 런웨이의 순간→운명적 재회 궁금증
조용한 시골집 마당에는 풀 한 포기조차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호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도시의 화려함을 품은 미향이 런웨이에서 꿈을 좇는 순간,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서로에 대한 깊은 온기가 깃들어 있었다. KBS1 ‘인간극장’이 풀을 사랑하는 남편 호진과 런웨이에서 빛나고픈 아내 미향의 특별한 동행을 시청자에게 선물했다.
상주로 귀농한 지 5년이 된 부부에게 시골 들판과 도시 무대는 동시에 펼쳐지는 일상의 무대다. 호진은 농부로서 잡초에도 생명을 부여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했다. 해마다 찾는 농업고등기술학교 실습생을 맞아, 땅과 땀의 의미부터 생명을 가꾸는 손길의 소중함까지 진심을 담아 가르쳤다. 그런가 하면 미향은 6년째 서울의 한 대학에서 모델학과에 재학하며 바쁜 스케줄에도 빼놓지 않고 남편을 챙겼다. 실습생들이 힘들 틈 없이 쉴 수 있도록 정성 어린 간식과 따뜻한 위로까지 아끼지 않았다.

삶의 무게는 때로 낯선 길로 이끈다. 모델 미향은 어느 날 서울에서 열리는 패션쇼 무대에 서게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문 모델로 변신했지만, 쇼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헤매며 초조함과 기대, 그리고 고단함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그녀가 떠올린 건 시골집의 평범한 아침과 남편의 따스한 미소였다.
첫 방송에서는 각기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부부의 일상이 다정하게 그려졌다. 호진은 흙 위에서, 미향은 런웨이 위에서, 각자의 바람을 품고 닿을 듯 멀고도 가까운 인연으로 매일을 살아간다. 농촌과 도시, 실습생들과의 따스한 교류, 그리고 아내의 꿈까지. 이 모든 풍경이 보이지 않는 사랑의 이름으로 이어졌다.
풀 한 포기에도 닿는 따스함과, 번잡한 도심 속에서도 흐려지지 않는 그리움. ‘인간극장’이 담아낸 호진과 미향의 이야기는 오는 7월 14일 아침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