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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준, 절망을 딛고 걷다”…뛰어야 산다 풀코스 마라톤→마음 흔드는 눈물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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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준, 절망을 딛고 걷다”…뛰어야 산다 풀코스 마라톤→마음 흔드는 눈물의 순간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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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주한 눈빛이 가늘게 흔들렸다. 고요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이장준의 웃음 뒤편에는 어느새 스며든 불안의 조각이 맴돌았다. ‘뛰어야 산다’ 크루가 준비해온 마지막 레이스는 지난여정의 모든 고통과 바람을 닮아 있었다. 5킬로미터부터 21킬로미터까지 각자 무수한 숫자 위에서 자신을 단련한 이들은 어느새 풀코스의 문 앞에 멈춰 섰다. 권은주 감독과 이영표 부단장은 진중한 결의로 모두의 등을 토닥였고, 션 단장은 “오늘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는 깊은 기대를 털어놓았다.

 

이장준은 풀코스 출발 현장에 가장 먼저 등장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리더 이대열과 마주한 그는 “골든차일드 멤버들이 다시 모이는 그날을 염원한다”며 진심 어린 각오를 내보였다. 언젠가 데뷔를 위협했던 발 수술의 기억도, 연습생 시절의 불안도 마라톤 레이스 위에서 다시금 되살아났다. 실제로 이장준은 레이스 도중 발목 통증이 극심해 응급부스를 찾았다. 그는 “마라톤 레이스 중 걸은 건 처음이다. 다시 그때 기억이 올라와 멘붕이 왔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기적을 바란다”…이장준·골든차일드, ‘뛰어야 산다’ 풀코스 마라톤→눈물 속 희망 / MBN
“기적을 바란다”…이장준·골든차일드, ‘뛰어야 산다’ 풀코스 마라톤→눈물 속 희망 / MBN

그러나 힘겨운 싸움은 이장준만의 몫이 아니었다. 조진형은 극심한 발바닥 통증에 몇 차례 멈춰 섰으며,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고통이 엄청났다”며 눈물로 절규했다. 이영표 부단장의 응원 속에서도 “진짜 죽을 뻔했다. 살려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사라지지 않았다. 율희와 최준석 역시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풀코스라는 벽을 마주해야 했다. 서로를 껴안으며 끝까지 달려가는 동료애와 응원이, 짙은 감흥을 남겼다.

 

17바퀴가 이어지는 42.195킬로미터의 시간은 각자의 기억, 바람, 아픔이 교차하는 드라마였다. 션 단장이 “오늘 진짜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할 때, 이번 마지막 레이스가 모두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오롯이 전해졌다. 완주를 앞두고 쏟아진 응원과 묵직한 희망의 순간들이, 시청자 마음에도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마지막 구간을 달리는 이장준의 얼굴엔, 시작의 떨림은 사라지고 치열한 감정과 동료를 향한 믿음이 깊게 스며들었다. 아픈 발목에 한 번쯤 멈추지만, 다시 일어서는 그 걸음마다 음악과 팬, 그리고 자신만의 바람이 새겼다. 끝내 완주의 길에 닿기까지 남은 긴장은 미처 모두 채워지지 않은 바람처럼 남았다. 깊은 희망과 용기에 힘입어 절망을 밀어낸 이장준과 크루의 마지막 도전은 보는 이들에게도 오랜 여운으로 번지고 있다.

 

이장준과 골든차일드 멤버들이 펼치는 이 기적 같은 풀코스 마라톤의 여정은 21일 밤 8시 20분, ‘뛰어야 산다’ 10회를 통해 시청자를 찾아올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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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준#골든차일드#뛰어야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