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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열대저압부 북상”…제주·남부 최대 100mm 폭우 우려
사회

“제11호 열대저압부 북상”…제주·남부 최대 100mm 폭우 우려

이예림 기자
입력

7월 12일 오후 3시경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에서 제11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한 가운데, 이 저압부가 13일 제주도 남쪽 해역을 지나 14일 일본 규슈 북쪽 해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보되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집중호우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낮게 전망하면서도, 일본 RSMC 등 국제기상기구의 해석에 따라 경로와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11호 열대저압부의 중심 최대 풍속은 초속 17미터 미만으로 공식 태풍 기준에는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북상 과정에서 한반도로 대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13일부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게는 100밀리미터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강한 비바람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11호 열대저압부 예상 이동 경로 / 기상청
11호 열대저압부 예상 이동 경로 / 기상청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태풍이 아니더라도 남부지방은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지역에 따라 침수, 산사태, 하천 범람 등 재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열대저압부가 제주와 남부지방을 통과하며 해상 일부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질 수 있어, 선박과 어업 종사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청된다.

 

열대저압부는 대체로 강수량이 많고 불안정한 대기를 동반해 시간이 지나며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지만, 이번 11호의 경우 3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소지도 높다. 다만 일본 도쿄의 세계기상기구 아시아 지역 허브인 RSMC가 다른 기준을 적용할 경우, 태풍으로 명명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로 13일 오전 3시 기준 일본 도쿄 남쪽 1,160킬로미터 해상에서 10호 열대저압부가 제5호 태풍 ‘나리’로 발달한 바 있다. 11호가 태풍으로 지정될 경우 ‘위파’라는 이름이 붙게 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기준 차이, 기류 변동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공식 발표와 실시간 기상정보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11호 열대저압부로 인한 영향을 두고 남부 지역 학교·기관은 침수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국은 남부권 중심의 집중호우와 해상 풍랑 등 영향이 실질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현장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최근 반복되는 열대저압부·태풍 영향에 대응할 수 있는 해안권 및 저지대 방재 강화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번 열대저압부의 최종 경로와 강수량 등은 앞으로의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과 소방당국은 "예보와 경보 등 실시간 안내에 귀 기울이며 기상 악화 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침수 위험 지역은 선제적으로 대피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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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열대저압부#기상청#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