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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너머 역사와 자연이 만난다”…해남에서 다시 찾는 남도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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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너머 역사와 자연이 만난다”…해남에서 다시 찾는 남도의 여름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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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바다와 갯벌, 고즈넉한 사찰과 이순신의 흔적, 그리고 공룡 화석까지—예전엔 먼 남도 끝자락이라 여겨졌던 해남이 지금은 쉼과 경험이 어우러진 남도의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SNS 속 여행자들은 명량대첩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울돌목 위 명량해상케이블카 인증샷부터, 한반도 최남단에서 맞이하는 붉은 해돋이, 겨울철 철새로 가득한 고천암 생태공원까지 각자의 해남을 기록한다. 실제로 기자가 걷는 해안길마다 “이런 자연, 이런 역사를 가까이에서 느껴본 건 처음”이라 털어놓는 여행자를 만났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두드림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해남의 명량대첩 기념공원, 해남공룡박물관, 땅끝마을 일대는 최근 몇 년 사이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7월 셋째 주 해남의 낮 기온은 29도, 밤엔 22도 안팎으로, 남도의 여름을 부담 없이 만끽할 수 있는 날씨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해남 여행의 매력을 “역사, 자연,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한꺼번에 피어나는 공간”으로 설명했다. “명량해상케이블카에서 역사적 승리를 떠올리고, 공룡박물관에서는 아이와 고대 생물을 상상할 수 있다. 땅끝마을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철새가 뒤덮은 생태공원까지 삶의 긴장이 누그러진다”는 여행칼럼니스트의 표현처럼, 해남은 남도만의 ‘여유와 울림’을 담고 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해 가족 여행지는 해남으로 정했다”, “땅끝마을 일출이 생각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공룡박물관에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그만큼 해남이 ‘특별한 휴식’과 ‘추억 만들기’의 무대가 된 것이다.

 

여행은 익숙함으로부터 잠시 멀어지는 일이다. 해남의 풍경은 크고 작은 사연을 품은 여행자들에게 삶의 결을 새롭게 일깨운다. ‘남쪽 끝에 가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기다린다’는 말처럼,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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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명량해상케이블카#땅끝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