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합작”…권순우, 대한테니스협회장배 복식 결승→정헌과 정상 등정
강원도 양구의 푸른 코트 위에서 펼쳐진 복식 결승전. 권순우와 이정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오랜 우정과 팀워크의 결실을 맺었다. 두 사람의 눈빛과 악수, 그리고 담담한 미소는 승리의 순간보다 값진 동료애를 느끼게 했다.
권순우(국군체육부대)는 2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하나증권 제4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일반부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이정헌(성남시청)과 한 조로 나서 손지훈-정홍(김포시청) 조를 세트스코어 2-0(6-4 6-4)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초반부터 두 선수는 강한 서비스와 세밀한 네트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경기 중반 이후 권순우와 이정헌은 랠리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상대 손지훈-정홍 조도 탄탄한 수비력과 예리한 스트로크로 맞섰으나, 결정적 승부처마다 권순우-이정헌 조가 승리 의지를 드러내며 두 세트 내내 흐름을 주도했다. 세트마다 동일한 스코어가 이어지며 두 번째 세트 역시 6-4로 마감됐다.
이번 우승에는 스페셜 스토리가 더해졌다. 전역한 지 하루 만에 결승 코트에 선 이정헌은 복귀를 트로피로 장식했다. 권순우는 “파트너 이정헌이 어제 전역해 우승을 선물로 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동료애를 강조했다. 부상 여파로 단식에는 나서지 못했던 권순우에게도 복식 트로피는 값진 성취였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나리(수원시청)와 정효주(강원도청)가 김다빈(강원도청)-임희래(의정부시청) 조를 2-1(3-6 6-3 10-6)로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 혼합 복식 종목에서는 이영석(안동시청)-오정하(강원도청)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의 거침없는 랠리와 끈끈한 팀워크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복귀의 설레임과 첫 정상의 기쁨, 그리고 동반 우승의 감동이 가득했다. 3일 열릴 남녀 단식 결승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대한테니스협회장배는 여름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