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L 리드보컬의 눈물 고백”…무엇이든 물어보살, 가족과 꿈 사이 울림→끝내지 못한 성장의 방황
조명이 흐릿하게 빈 공간을 감싸던 상담실, 그 한복판에 선 BTL 리드보컬 출신 사연자는 머뭇거리던 침묵을 깨며 어린 시절 꿈이자 아픈 기억을 풀어냈다. BTL의 이름 아래 열아홉 뜨거운 청춘으로 무대에 섰던 지난날부터, 갑작스럽게 막을 내린 팀 해체의 순간까지, 그의 이야기는 묵직한 울림으로 스튜디오를 적셨다.
서장훈이 “얼굴에 아이돌이 있다”고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그 시절 화려했던 젊음의 잔상이 오롯이 드러났다. 그러나 BTL 데뷔 2년 만에 맞닥뜨린 해체라는 현실은 그의 노력과 꿈을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흔히 마주하는 성공의 그림자 뒤, 사연자는 한때 배우를 꿈꿨던 소년이었다고 고백했다. 스무 살에 우연히 찾아온 배우 제의가 있었지만, 삶은 가볍게 선택될 수 없었다.

군 복무를 인생의 전환점이라 여겼다는 그의 속내에는 늘 새 출발에 대한 갈증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휴가 중에 만난 현재의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의 일상이 그를 또 다른 어른으로 만들었으나, 사연자는 “셋째를 갖고 싶다”는 속마음을 꺼내며 가장의 책임감과 인간적인 바람 사이에서 고민했다. 이에 이수근은 직접적인 조언을 건네며 사연자의 진심에 온기를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또 다른 사연자들의 깊은 상처와 가족 안에서의 성장통이 더해졌다. 지적장애가 있는 남동생 사이에서 느꼈던 외로움, 새아버지를 가족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딸의 결단 앞에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 조용히 공개됐다. 패널들은 단순한 위로에 머물지 않고, 현실적이고 다정한 위안으로 스튜디오의 공기를 조금씩 따뜻하게 채워나갔다.
사연자가 상담실을 나서며 남긴 표정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방황의 흔적이 아릿하게 맴돌았다. 지나간 무대의 영광과,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이라는 소중함 사이에서, 언젠가 미뤄둔 배우의 꿈을 다시 꺼낼 날을 희망하는 마음이 은은히 전해졌다. 앞으로 BTL 리드보컬 출신 사연자가 어떤 내일을 그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진솔한 상담과 청춘의 선택들이 담긴 ‘무엇이든 물어보살’ 319회는 6월 9일 밤 8시 30분 KBS Joy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