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은, 정체 폭로 위기 안고 눈물”…‘백번의 추억’ 허남준 마음 흔들린 순간→막막해진 이별의 밤
환한 인사로 시작된 버스의 하루, 신예은이 연기하는 서종희의 고요한 내면은 이윽고 상처와 비밀에 흔들렸다. ‘백번의 추억’ 속에서 서종희는 주저하며 자신의 안내양 신분을 털어놓으려 했지만, 허남준이 맡은 한재필이 먼저 그 진실과 맞닥뜨리는 냉랭한 순간이 찾아왔다. 종희가 안내양 근무를 마치고 버스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두 주인공의 조용한 충격을 극대화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친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했으나, 아무런 말을 건넬 수 없었던 적막은 오랜 동경과 슬픔으로 낙인찍혔다. 종희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안은 채 뒷걸음질쳤고, 남긴 공기에는 오래된 진심이 맴돌았다.
한편 재필의 마음은 여전히 깊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청아운수를 직접 찾아가 “난 상관 없다”고 전하며 깊은 애정을 밝혀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희는 자신의 상처와 기회를 잃은 아쉬움에 등을 돌렸다.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는 말에 담긴 단념과 서운함. 하지만 운명은 멈춰 서지 않았다. 종희의 오빠인 정재광이 근무처를 찾아와 직접 영례에게 사진을 내밀며 진상을 추궁했고, 종희는 이에 두렵고 절망스러운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머리채를 잡히는 굴욕적인 순간까지, 종희의 비밀은 가족 앞에서 산산이 흩어졌다.

절정은 한재필이 바로 그 현장을 목격한 대목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미 흔들림 없는 마음을 품었던 재필이 폭력의 그림자까지 확인하며, 이야기는 더욱 긴박한 감정의 강물로 흘렀다. 영상 말미 종희의 “바닥까지 들켜버린 것 같아 쪽팔려 죽을 것 같다”는 속내에, 재필은 “친구로라도 옆에 있게 해달라”는 처절한 애원을 남겼다. 숨기고 싶던 안내양의 신분은 물론 가족사까지 소설처럼 펼쳐지며 채워진 빈자리에는 두 청춘의 미묘한 애틋함과 공감이 파고들었다.
제작진은 고백의 타이밍을 놓친 주인공들 앞에 감정의 파도와 외부의 위기가 본격적으로 밀려올 것이라 전했다. JTBC ‘백번의 추억’ 5회는 토요일 밤 10시 40분, 그리고 다음 날 일요일 밤 10시 30분에도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