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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주력 공장 가동률 대폭 축소”…일본 소형차 부진에 구조조정 가속
국제

“닛산, 주력 공장 가동률 대폭 축소”…일본 소형차 부진에 구조조정 가속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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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9일, 일본(Japan)의 대표 자동차 기업 닛산(Nissan)이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소재 옷파마 공장의 올 7∼8월 가동률을 약 20%로 대폭 낮추겠다고 밝혔다. 최근 소형차 ‘노트’ 시리즈의 판매 부진과 재고 누적에 따라 이뤄진 조치로, 일본 자동차 업계 및 관련 투자자들에게 즉각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내수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닛산의 고강도 구조조정 움직임이 국제 자동차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닛산은 현지시각 기준 6월 29일 오전, 내수 시장 소형차 판매 둔화에 대응해 연간 24만 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옷파마 공장의 가동률을 기존 40%에서 절반 수준인 20%로 추가 감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노트 시리즈가 2021년 이후 월평균 8천 대 판매를 기록했으나, 신차 출시에 제동이 걸리며 지난 4월 판매량이 4천여 대로 급감한 것이 즉각적인 배경임을 시사했다. 옷파마 공장은 설비 노후 탓에 해당 차종 생산에 집중해 왔으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번 감산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닛산, 소형차 부진에 옷파마 공장 가동률 20%로 축소…7∼8월 감산 추진
닛산, 소형차 부진에 옷파마 공장 가동률 20%로 축소…7∼8월 감산 추진

닛산은 수요 둔화에 맞춰 7~8월 조업량을 절반 이상 축소하는 한편, 인력 감축 대신 생산라인 재편 및 정비 업무 전환으로 현장 고용을 유지할 방침임을 밝혔다. 1961년 가동을 시작한 옷파마 공장은 한때 전기차 '리프' 등 대표 모델을 생산해온 닛산의 상징적인 생산 거점이다.

 

배경에는 최근 닛산 실적 악화가 숨겨져 있다. 2024회계연도 닛산은 6천708억 엔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 2분기에도 추가 손실이 예고된 상태다. 이에 따라 닛산은 2027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자동차 생산공장을 기존 17곳에서 10곳으로 통폐합하는 등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섰다. 전체 인력 15%인 2만 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옷파마 공장도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경영진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 효율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 방침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닛산의 재무 건전성 회복과 수익성 전환을 위한 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단기적으로 지역 고용 및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 내 주요 경제지들은 "닛산 사태의 향방이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했다.

 

해외 주요 언론 역시 닛산 움직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형차 시장 침체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경고등을 켰다"고 해석했고, 로이터는 "닛산의 감산과 구조조정이 동아시아 전역 자동차 밸류체인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나오게 될 신차의 성공 여부, 그리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닛산의 경영 정상화와 주가 반등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국제 자동차 시장 내 경쟁과 산업 재편 속에 닛산 사례가 일본 제조업 구조조정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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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옷파마공장#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