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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로 수익성 끌어올린다”…쿠콘, 글로벌 핀테크 확장 가속
IT/바이오

“API로 수익성 끌어올린다”…쿠콘, 글로벌 핀테크 확장 가속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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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I 기반 금융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이 상반기 영업이익 90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9%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매출은 340억4000만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대규모 일회성 프로젝트 대신 수수료 중심의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는 고도화된 금융 데이터 API와 글로벌 결제 플랫폼 확장이 국내외 핀테크 산업 경쟁의 분기점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쿠콘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67억3000만원, 영업이익 46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6.3% 증가해 수익 중심 사업구조의 전환 효과가 확인됐다. 데이터 사업 매출(85억1000만원)과 페이먼트 사업 매출(82억2000만원)이 비슷한 비중으로 집계되며, 양 사업 모두 균형 잡힌 성장세를 보였다.

기술적으로 쿠콘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불리는 표준화된 데이터 연결 기술을 기반으로, 비대면 서류 제출, 차량 정보 조회, 전자금융 준법감시(AML, e-KYC)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유심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보안 이슈 발생 이후 간편 인증 API 수요가 급증하며 신규 매출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신규 API 확대를 통한 수수료 매출 증가 역시 수익성 개선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결제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니온페이, 위챗페이 등 해외 결제 수단과의 연동이 연내 예정돼 있으며, 인도네시아·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핀테크 허브를 겨냥한 제휴도 추진된다. 해외 이용자가 국내 가맹점에서 기존 페이 서비스로 간편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현지 핀테크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쿠콘은 오는 11월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가해 글로벌 페이, 스테이블코인 분야 현지 업체와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이미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현지 결제 플랫폼-데이터 API 융합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으로, 쿠콘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인프라에 도입해 외국인 국내 소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 등 웹3.0 기반 신사업 진출을 겨냥해 파트너사 다각화와 법·제도 대응 전략도 병행 중이다. 현행 전자금융 관련 규제와 법안에 맞춘 사업 모델 전환과 함께, 신규 글로벌 결제 유통망을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예고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는 사업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과 전략으로 쿠콘이 국내외 핀테크 인프라 변혁을 이끌 사업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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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글로벌페이#스테이블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