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베이지북 ‘경제활동 감소’ 충격…파월, 관세 불확실성 고조→FOMC 투심 흔들리나”
초여름의 맑은 대기 너머 미국 경제의 맥박이 한층 느려진 기운 속에 움츠렸다. 연방준비제도는 6월 베이지북을 통해 절반의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소폭에서 완만하게 감소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들려준 이 조용한 경고음은 세계 금융시장의 기대와 불안을 안고 퍼져나갔다.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지역 중 6개에서 기업과 가계의 경제활동이 둔화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그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정치와 경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졌다. 이제 연준의 등불이 비추는 경제전망은 정책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만드는 족쇄가 되고 있다.

기간 중 제조업 활력은 머뭇거렸고, 소비의 흐름마저 대부분 지역에서 정체되거나 소폭 후퇴함을 베이지북은 기록했다. 관세로 가격 변동성이 큰 일부 품목만이 예외적으로 소비 증가를 담보했을 뿐, 실물경제는 팽팽히 긴장된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고용 시장은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지난 보고서와 닮아간다. 점진적인 개선도, 급격한 위축도 없는, 정적이 이어졌다. 정책의 불확실성과 관세 리스크가 결합된 채 미국 내 경제주체들은 한층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베이지북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의 현장 감각을 담아, 향후 통화정책의 행방을 가늠하는 시금석의 역할을 했다.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96%라는 높은 수치로 투영됐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풀리지 않는다면 연준의 결정 역시 장고의 시간 속에 놓이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이은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심화와 성장 둔화, 고용 악화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아울러 정책 변동의 순간을 섣불리 속단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재확인했다.
미국 정치의 방향키를 쥔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금융시장과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에도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연준이 다시 한 번 FOMC의 문을 열 때,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불안 속에서 숨죽인 예측만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