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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연꽃으로”…여름 무안 명소 찾는 발길에 담긴 삶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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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연꽃으로”…여름 무안 명소 찾는 발길에 담긴 삶의 여유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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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안을 찾는 여행객이 부쩍 늘었다. 단지 아름다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는 더위를 피해 마음이 머무는 곳을 고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맑은 바다와 꽃, 그리고 자연에서의 한가로운 시간이 곧 일상이 되는 계절이다.

 

14일, 전남 무안에는 이른 더위와 함께 맑은 하늘이 이어지고 있다. 낮 기온은 26.9도에 체감온도는 28.4도까지 올랐다. 햇볕이 강해 자외선지수는 ‘매우 높음’이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좋음’ 수준을 보여 쾌적함이 강조된다. 이런 날씨에는 해수욕장이나 연꽃 명소를 찾아 야외에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다는 반응이 많다.

사진 출처 =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제공
사진 출처 =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제공

가장 대표적인 곳은 톱머리해수욕장이다.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덕분에 어린 자녀와 함께 찾는 가족 단위 피서객의 발길이 계속된다. "넓은 해변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니, 어릴 적 바닷가 추억이 생각난다"고 한 방문객은 표현했다. 시원한 바람과 넘실거리는 파도 소리에, 하루의 무게가 잠시 옅어진다.

 

여름이면 전국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회산백련지도 빼놓을 수 없다. 연꽃이 만개한 풍경은 사진 한 장으로 담기엔 부족할 만큼 화사하다. 축제 기간엔 공연과 체험 부스까지 마련돼, 더위를 잊고 자연 속에 몸을 맡기는 이들이 많다. “연꽃 핀 들판을 거닐 때면, 무심코 마음이 맑아진다”고 SNS 이용자도 고백했다.

 

황토갯벌랜드의 갯벌 생태 체험, 도리포유원지와 해안도로에서의 저녁 산책도 무안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명소를 느긋하게 즐기는 건 일상에 쉼표를 찍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장시간의 햇빛 노출보다는 아침이나 저녁, 그늘진 산책길을 택해 휴식을 누리는 여유가 주목받는다고 설명한다.

 

댓글 반응을 봐도 “바다와 연꽃, 갯벌이 모두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지로 딱 좋다”, “올여름엔 가족과 무안에서 피크닉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단순 관광보다 ‘느낌 있는 쉼’을 찾게 된 듯하다.

 

해가 저물면 시골 해안도로에 드리워지는 붉은 노을, 연꽃잎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 바닷물에 발을 담근 순간의 청량함. 생활 가까이에서 만나는 작고 특별한 장면들이 이번 여행을 기억하게 만든다.

 

무안의 여름 명소들은 바쁜 도시 삶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잠시 멈추고 숨 고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작고 소박한 피서지에서 찾은 힐링의 순간이, 올여름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온화하게 바꿔주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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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톱머리해수욕장#회산백련지